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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기획재정부, 지식경제부 등은 경기회복으로 올해 성장률 5% 목표에 청신호가 켜지면서 달러 환산 GDP가 3년만에 1조 달러로 올라설 것이라고 추정했다.
◆ 올해 환율 내려 갈까
지난해 GDP 8200억 달러는 1998년 이후 11년 만에 가장 낮은 수치다. 환율효과로 인해 2008년에 비해 1000억 달러 이상 준 것이다. 이에 따라 올해 GDP에도 환율이 변수가 될 전망이다.
지난달 초 원·달러 환율은 1119원까지 급락했다가 지난 2일부터 또다시 오름세로 방향을 틀어 1150원대를 오르내리고 있다.
대우증권 리서치센터는 올해 1분기 평균환율을 1125원으로 전망했다. 2분기부터 4분기까지 각각 1075원, 1065원, 1100원이 될 것으로 추정했다.
김재은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환율의 단기변동성이 커진 만큼 1분기 내 1100원 아래로 떨어질 가능성이 있다"며 "연말까지 완만한 하락세가 지속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런 추세는 풍부해진 달러유동성 때문에 가능하다. 한국은행은 지난 1월 말 외환 보유액이 2736억9000만 달러로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고 밝혔다.
윤여삼 대우증권 선임연구원은 "올해 상반기 위험리스크가 부각돼 최근 환율이 올라 갔지만 달러유동성 여건상 달러가 강세가 될 순 없는 상황"이라며 "환율은 하락할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 환율 하락 시 GDP에 악영향?
원달러 환율이 하락하면 정부의 GDP 달성 목표에도 차질이 우려된다. 한국은행은 원달러 환율이 10% 하락하면 연간 기준으로 무역수지가 50억 달러, 경상수지가 70억 달러 정도 줄어 성장률이 0.4%포인트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정부와 한은은 과거처럼 환율이 수출경쟁력을 좌우하는 시대는 지났다고 보고 있다.
박세령 한은 조사국 차장은 "수출의 경우 정보기술(IT), 정밀기기 등 가격결정력이 제약되는 제품 중심으로 변화하고 중국 등에 대한 중간재 수출의 무역비중이 상승하고 있다"며 "이에따라 환율이 수출입에 미치는 영향력은 외환위기 이후 약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동근 지경부 무역투자실장은 "환율이 단기간에 크게 빠질 것 같지는 않다"며 "환율 효과가 수출에 크게 부정적이지는 않다"고 설명했다.
반면 현대경제연구원은 지난해 사상 최대 무역흑자의 약 50%는 고환율 때문이라는 상반된 분석을 내놨다. 올해 원달러 환율을 2008년과 비슷한 1110원으로 보고 무역수지 악화를 크게 우려하고 있다.
전성인 홍익대 경제학과 교수는 "환율 보다는 수출 상대국인 선진국의 경기 회복 등이 더 많은 영향을 준다"며 "감으로는 (경제성장률이) 5.5%까지도 가지 않겠나"고 전망했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수출시장 다변화와 기술경쟁력 향상 등으로 기업들의 경쟁력이 높아지면서 환율이 가격경쟁력에 미치는 영향이 예전보다 줄어든 것은 사실"이라며 "하지만 환율 뿐 아니라 유가, 내수, 글로벌 경기 등이 모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종합적으로 분석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아주경제= 김선국,권영은 기자 usese@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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