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강서구 화곡동에 전세를 살고 있는 A씨. 2주 후면 계약기간이 만료돼 재계약을 할까 했지만 9호선 개통 등으로 2년 전에 비해 너무 오른 가격에 포기하고 인근 오피스텔로 이사할 계획이다.
# 올 봄 결혼을 앞둔 B씨는 처음부터 신혼집으로 직장 근처의 오피스텔을 점찍었다. 오피스텔 전세가격은 비슷한 크기의 아파트와 비교해 비교적 저렴한데다 맞벌이 부부가 살기에 부족함이 없기 때문이다.
최근 서울 및 경기 일부 지역에서 전세난이 심해지며 대체 상품으로 오피스텔이 떠오르고 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오피스텔의 전세가 상승률은 0.1%에 조금 못 미쳤다. 반면 아파트의 전세가 상승률은 0.9%에 달했다.
또 지난해 9월 이사철에 서울 전세가의 평균 상승률은 1.3%가 넘었으나 오피스텔은 0.25%에 조금 못 미쳤다. 서울 및 경기 일부 지역의 가파른 전세가 상승으로 수요자들이 소형 아파트 대체 상품인 오피스텔로 눈을 돌리고 있는 배경이다.
수도권 오피스텔 전세가 상승률(왼쪽 그래프)와 수도권 아파트 전세가 상승률 그래프. 빨간색이 서울, 파랑 경기, 녹색은 인천지역. (자료 : 부동산114)
특히 교통이 편리한 도심 역세권 오피스텔은 물건이 나오면 바로 거래로 이어지고 있다. 가격도 1~2달 새 1000만~2000만원씩 오른 곳도 나오고 있다.
서울 성동구 하왕십리동의 D공인중개 관계자는 "상왕십리역 인근의 오피스텔(49㎡)이 지난해 말에 비해 매매가는 500만원, 전세가는 1000만원 정도 올랐다"며 "오피스텔이나 원룸은 전세 물건이 많지 않아 물건 구하기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서울 중구 만리동, 중림동 일대 오피스텔도 46㎡ 면적 기준 전세가가 8000만~8500만원 정도로 지난해 말에 비해 1000만~2000만원 가량 올랐다.
조민이 스피드뱅크 팀장은 "최근 소형 아파트 전세를 구하지 못한 수요가 대체 상품인 오피스텔로 옮겨가고 있다"며 "서울 성동ㆍ양천구, 경기 고양 일산 등 교통이 편리하고 수요가 많은 지역의 오피스텔 전세가격이 오르고 있다"고 말했다.
아주경제= 유희석 기자 xixilife@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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