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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대정부 질문...정 총리 '시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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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02-03 1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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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국회 대정부 질문에서 정운찬 국무총리는 또 한번 시험대에 오르게 됐다. 2월 임시국회에서 정 총리에 대한 야당과 한나라당 친박근혜(친박)계의 무차별 공세가 예상되는 가운데 정 총리가 지난 대정부 질문에서 많이 삐걱대는 모습을 보여 여당의 우려가 높은 상태에서다.

정 총리는 3일 국회 귀빈식당에서 열린 고위당정협의회에서 “내일부터는 대정부 질문이 시작 된다”며 “이번 국회는 올해 첫 국회로 국운이 융성하는 ‘디딤돌 국회’가 돼야 한다. (정부도) 대정부 질문에서 국정지지도를 높이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정부와 한나라당은 세종시 수정법안을 2월 임시국회가 끝난 뒤인 3월에 국회에 제출키로 했다. 이는 정 총리가 오는 26일 세종시법을 제출하겠다고 밝히면서 2월 임시국회가 세종시 전쟁터가 될 것이란 한나라당 우려에 따른 것이다.

앞서 지난 주말 정 총리는 정무실 및 세종시 기획단에서 준비한 대정부 질문 대비 자료를 살펴보는데 공을 들였다. 그간 주말 마다 충청지역을 찾아 여론 수렴에 총력을 다했던 정 총리다. 이처럼 잔뜩 긴장하고 만반의 준비를 갖추는 것 또한 세종시 수정에 차질이 없도록 하기 위해서다.

대정부 질문에서 정 총리는 세종시 원안의 3대 문제점을 강조, 수정 필요성을 설파할 계획이다. 중앙행정기관 분리에 따른 비효율과 인구유입 대책 미비, 도시기능 효율성 저하 등이 그것으로 원안대로 추진될 경우 결국 세종시 인구는 5만명에 불과할 것이란 논리다.

세종시 수정안에 따른 이점은 크게 부각시킬 예정이다. 기업과 대학, 연구소 등이 어우러진 새로운 세종시를 건설하는 것이 충청뿐 아니라 진정으로 국토 균형발전에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정 총리는 대정부 질문에서 민주당 양승조 의원과 대면하게 된다. 정 총리는 최근 단식농성중인 양 의원을 만찬에 초대해 빈축을 샀다.

이에 따라 ‘만찬초대 파동‘과 관련해 정 총리가 양 의원에게 어떤 발언을 할지도 주목된다. 세종시 수정 반대를 외치며 현재 20일째 단식투쟁을 벌이고 있는 양 의원은 적어도 4일 대정부 질문까지는 단식을 계속하겠다는 입장이다.

협의회를 마친 뒤 정 총리는 삼청동 총리공관에서 한나라당 정몽준 대표, 정정길 대통령 실장을 포함한 여권 8인 수뇌부와 한나라당 최고위원단, 주요 당직자들까지 모두 참석하는 사실상 확대 당정청 회동을 갖는다. 세종시 수정안을 포함한 임시국회 대책을 집중 논의하기 위해서다.

이들은 회동에서 세종시 수정안에 대한 여론 흐름을 분석하고 향후 대책을 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세종시 수정법안이 국회에 공식 제출되면 당 차원에서 적극 뒷받침 해 줄 것을 당부할 예정이다.

한편 정 총리는 지난해 11월 이른바 ‘세종시 청문회’로 불리는 첫 대정부 질문에서 사전준비 부족으로 “731부대가 항일독립군 아니냐”는 실언을 던진 바 있다. 

아주경제= 차현정 기자 force4335@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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