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에너지, 2010년 글로벌 수출기업 반열에 오른다

지난해 글로벌 경기침체 여파와 석유수요 감소로 인한 정제마진 악화로 SK에너지를 비롯한 에너지기업들의 매출과 영업이익 실적은 그야말로 참담했다.

SK에너지의 경우, 지난해 석유사업에서의 매출이 전년 대비 24.8%가 줄어 24조2607억원을 기록했고 영업이익은 349억원으로 전년 대비 97.2%나 줄었다.

그러나 이같은 부진한 실적에도 불구하고 SK에너지는 석유사업으로 직격탄을 맞은 타 정유사들보다는 다소 여유로운 모습이다. 석유사업 외에도 사업다각화에 주력하고 해외자원개발에 대한 지속적인 투자와 수출 강화 전략으로 경쟁력 확보를 꾀하고 있기 때문이다.

SK에너지는 남미와 동남아 지역 등 유망 탐사 광구를 지속적으로 확보하고 중국 등 거대 시장 공략을 통한 수출 비중의 획기적 제고 등을 통해 글로벌 종합 에너지기업을 향해 매진한다는 비전을 세워놓고 있다.   

   
 
사진: SK에너지 직원이 울산 수출 현장을 둘러보고 있다.

◆ '자원개발 사업'이 구원투수…비산유국 한계 극복

SK에너지가 부진했던 지난해 석유사업 실적을 만회하기 위해 구원투수로 내세운 것은 자원개발 사업이다.

현재 전세계 16개국 33개 광구에서 활발한 자원 개발과 생산을 진행하고 있는 SK에너지는 5.2억 배럴의 지분원유를 확보하고 일일 지분원유 생산량을 4만 배럴까지 끌어 올리는 등 석유개발 사업에 더욱 매진하고 있다.

SK에너지는 2015년까지 지분원유 보유량을 10억 배럴까지 늘린다는 계획이다. 10억 배럴은 우리나라 전체가 1년 4개월 동안 사용할 수 있는 규모다.

이에 따라 전체 매출 및 영업이익에서 자원개발 사업 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은 점차 커지고 있다. 1999년에 각각 0.6%, 4.7%를 차지한 것에 이어 2008년에는 매출의 1.17%, 영입이익 16%를 차지하고 있다. 지난해 상반기에도 매출의 1.77%, 영업이익의 21%를 차지하며 SK에너지의 영업이익에 일익을 담당하고 있다.
 
◆ 47년간의 공장 운영 노하우…신흥국에 전수 

SK에너지는 마이너스 정제마진 등으로 수익성이 악화되는 상황에서 기술 수출을 통해 해외사업 확대를 위한 또 하나의 돌파구를 찾고 있다.
  
SK에너지는 지난 47년간 250만평의 울산 컴플렉스를 쉬지 않고 가동한 설비 운영 노하우를 기반으로 중동과 동남아 등 신흥 국가들이 새로 완공되고 있는 석유 및 화학 플랜트 설비에 운영노하우를 전수하고 있다.

10여 년 전인 1998년 대만포모를 시작으로 2007년 싱가포르 JAC, 2008년 인도네시아 페르타미나 등과 공장운영 및 유지 보수 계약을 체결하는 등 활발한 마케팅을 통해 해외 기술 판매 분야에 적극 진출하고 있다.

지난해 5월에는 쿠웨이트 최대 석유화학기업 이퀘이트 사가 진행 중인 연산 76만8000t 규모의 PX(파라자일렌) 생산 공정을 정상 가동시키기 위해 시험 운전에 대한 기술적 지원을 제공하기도 했다.

최근에는 베트남 국영 석유회사인 페트로베트남이 준공한 베트남 최초의 정유공장의 운영과 유지 보수를 위해 울산콤플렉스에서 10년이상 근무한 전문가 100여명이 파견됐다. 이를 통해 약 7800만달러(950억원)의 매출 증대를 기대하고 있다.

아주경제= 이미경 기자 esit917@ajnews.co.kr
(아주경제=ajnews.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제3회 보훈신춘문예 기사뷰
댓글0
0 / 300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