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유럽 증시가 하락세로 돌아섰고 미 달러화 가치가 상승하면서 상품시장도 주춤했다.
미 서비스업지수가 예상치를 밑돈 데다 세계 최대 제약업체 화이자의 실적도 기대에 못 미쳐 투자심리를 압박했다.
3일(현지시간) 뉴욕증시 다우지수는 전날 대비 26.3포인트(0.26%) 내린 1만270.55로 마감했다. S&P500지수도 6.04포인트(0.55%) 하락한 1097.28을 기록했다. 나스닥지수는 2190.91로 0.85포인트(0.04%) 올랐다.
이날 미 증시는 화이자, 메트라이프, 라이드 등 기업들이 잇따라 실망스런 실적을 발표, 하락반전했다.
화이자의 지난해 4분기 순이익은 전년 동기대비 188%나 급증했지만 시장 전망치를 밑돌았고 2010년 이익 전망치도 기대만 못 했다.
미 물류업체인 라이더시스템도 큰 폭으로 떨어졌다. 4분기 순이익이 23% 감소한 가운데 2010년 이익 전망치가 시장 예상을 충족시키지 못 했다.
보험기업 메트라이프 역시 지난 4분기 1년 전보다 70% 감소한 2억8900만 달러(주당 35센트)의 순익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자산운용회사인 피두시어리트러스트의 마이클 물라니 펀드매니저는 "투자자들 사이에 기업 실적에 대한 기대감이 높지만 블루칩의 실적이 예상치를 밑돌아 불확실성은 여전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말했다.
개장 후 발표된 미 구매관리자협회(ISM)의 1월 서비스업지수가 기대치를 밑돈 점도 부담으로 작용했다. 미 달러화가 반등세로 전환하면서 상품시장도 하락세를 나타냈다.
1월 서비스업지수는 50.5로 지난해 12월 49.8(수정치)보다 소폭 상승했지만 시장 전망치(51~51.3)는는 밑돌았다.
주요 6개국 통화에 대한 미 달러화의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전날보다 0.5% 오른 79.42를 기록했다. 이에 달러화로 거래되는 원자재 및 상품가격은 하락세를 보였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3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25 센트(0.34%) 하락한 배럴당 76.98 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4월물 금 값은 6 달러(0.5%) 하락한 온스당 1112 달러, 구리는 전날보다 11 센트(3%) 떨어진 온스당 2.97 달러를 기록했다.
유럽증시 역시 사흘간의 상승세를 뒤로하고 하락세로 마감했다.
그리스 재정적자 문제로 시작된 유로권 국가들의 부채문제 불똥이 이날 포르투갈로 튀면서 유럽시장에 대한 투자자들의 우려가 시장을 약세로 몰아갔다.
포르투갈 국채발행기관인 IGCP는 당초 예정했던 5억 유로 대신 3억 유로어치의 국채만 발행키로 결정해 부채 문제에 대한 투자자들의 우려를 다시 증폭시켰다.
유럽시황을 반영하는 FTSE 유로퍼스트 300 지수는 전날보다 0.6% 하락한 1020.99로 밀렸다.
런던증시의 FTSE 100 지수는 30.16(0.57%) 내린 5253.15, 프랑크푸르트 닥스지수는 37.57(0.66%) 하락한 5672.09로 장을 마쳤다.
파리증시의 CAC 40 지수 역시 18.66(0.49%) 밀린 3793.47로 떨어졌다.
아주경제= 신기림 기자 kirimi99@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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