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토지주택(LH)공사가 2014년 인천아시아경기대회 선수촌·미디어촌의 아파트 건설사업에서 발을 빼면서 미디어촌 건설사업이 난항에 빠졌다.
4일 인천시에 따르면 총사업비 1조5000억원규모의 아시아경기대회 선수와 기자의 숙소 겸용 아파트 건설사업에 공동사업자인 LH가 참여를 포기, 인천도개공의 단독 시행으로 가닥을 잡아갈 전망이다.
주공과 토공의 통합공사인 LH는 대대적인 구조조정에 착수하면서 이 사업의 공동시행에 난색을 표명했다.
따라서 인천도개공의 단독 시행이 불가피졌다. 그러나 용지 보상비 등 4000억원에 달하는 초기 사업지 확보가 불투명한데다 사업기간도 촉박, 도개공에 비상이 걸렸다.
아시안게임 선수촌·미디어촌의 아파트는 서구 연희동에 들어설 주경기장에서 걸어서 30분 이내 거리의 개발제한구역(그린벨트)의 터 48만2000㎡와 26만6000㎡에 각각 3000가구, 1500가구를 짓는 대규모 프로젝트다.
이 아파트에는 아시안게임 전에 실수요자에게 선공급한 뒤 오는 2014년 9~10월 1만3000명의 선수단과 7000명의 미디어 관계자의 숙소로 활용, 이후 분양·임대자가 입주하는 공동주택이다. LH(옛 주택공사)는 88올림픽과 부산 아시안게임, 대구 세계육상선수권 대회 등에서 이 같은 방식을 줄곧 적용해왔다.
시는 2014년 6월까지 선수촌·미디어촌을 완공해야 하는 아시아경기대회 준비 일정을 감안, 올해 안에 토지 보상에 들어갈 방침이다. 아파트 분양은 그린벨트 해제와 보상, 설계 등을 거쳐 2012년 초에 가능할 것으로 시는 보고 있다.
시는 이들 아파트 분양사업의 자금회수가 안정적인 만큼 지방채 추가 발행을 통해 급한 자금을 마련할 수 있도록 정부에 승인을 요청할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LH의 참여 포기로 급하게 초기 투자비를 확보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다"며 "아시아경기대회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정부를 설득해 적극적인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아주경제= 한경일 기자 wow@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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