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X, 이라크서 30억달러 규모 플랙트 프로젝트 수주

환담을 나누고 있는 강덕수 STX그룹 회장(왼쪽)과 누리 알 말리키(Nuri Al Maliki) 이라크 총리(오른쪽). STX중공업은 최근 이라크 남부 바스라(Basrah)주에 건설될 총 30억달러 규모의 일관공정 제철단지와 가스복합화력발전소 프로젝트에 대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STX그룹 제공

STX그룹이 이라크 전후 복구 사업에 본격 진출한다.

STX중공업은 최근 이라크 바그다드에서 강덕수 STX그룹 회장과 누리 알 말리키 이라크 총리 등이 참석한 가운데 이라크 산업광물부와 이라크 남부 바스라주에 일관공정 제철단지 및 가스복합화력발전소를 건설하기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4일 밝혔다.

이는 30억달러의 대규모 플랜트 프로젝트다.

STX중공업은 턴키방식으로 이번 사업을 맡아 플랜트 프로젝트를 수행한다.
일관공정제철단지는 연산 철근 120만t, 형강 60만t, 열연판재 120만t을 생산할 수 있는 제선·제강·압연시설을 갖춘 총 300만t 규모다. 가스복합화력발전소는 500MW급이다. 

완공 후 운영은 이라크 산업광물부 산하의 국영 철강회사 SCIS(State Company for Iron and Steel)가 담당한다.

이같은 단지 조성은 이라크의 도시 재건 및 인프라 구축에 연간 철강 수요가 현재 800만t에 달하며 향후 급격히 증가할 것으로 예상돼, 현지 제철소 인프라 구축의 필요성때문이다.

또 STX중공업이 건설할 가스복합화력발전소는 500MW의 전기를 생산해, 300MW 가량은 제철단지에 공급하고 나머지는 도시에 공급한다.

STX중공업은 이라크 정부와 이번 프로젝트의 금융 조건에 대해 총 계약금액 중 1차 사업의 40%는 이라크 정부의 현금으로 지급하며, 나머지 60%에 대해서는 이라크 정부 보증의 국제 금융 조달로 진행한다는 합의를 이뤄냈다.

강덕수 STX그룹 회장은 누리 알 말리키 이라크 총리와 면담을 통해 이번 플랜트 프로젝트를 중점 추진하는 한편, 이라크의 기타 재건 사업의 여러 분야에 대한 협력 방안도 논의했다.

한편 STX중공업은 지난해 9월 사우디아라비아 첫 경제신도시인 자잔(Jazan)지역에 건설될 철근생산 일관공정 철강플랜트를 2억불 규모에 수주하며 중동 지역 플랜트 수주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STX그룹 관계자는 "전후 이라크 복구 사업으로 철강 및 발전플랜트의 수요가 증대하고 있는 시점에서 이번 MOU를 통해 이라크 재건 사업에 본격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며 "앞으로 이라크 재건 사업으로 추진 중인 발전, 화공, 정유, 인프라 건설 등 다수의 플랜트 수주에 더욱 박차를 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아주경제= 이정화 기자 [e-ma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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