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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 협력업체, 오너 일가 사재출연에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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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02-04 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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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아시아나그룹 오너 일가의 사재출연이 지연되면서 채권단의 금호그룹 지원 작업이 진전을 보이지 않고 있다.

이에 따라 설을 앞둔 금호 협력업체들은 자금지원을 받지못해 어느때보다 우울한 설을 맞게 될 처지에 놓였다.

4일 금융당국과 채권단에 따르면 금호산업 주채권은행인 우리은행은 이날 금호산업에 2조8000억원 규모의 신규자금을 지원하는 방안에 대해 채권단들로부터 서면 동의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기업구조조정촉진법에 따라 채권단 75% 이상 동의를 받으면 자금 지원을 할 수 있다.

이에 따라 금호산업은 지난달 밀렸던 약 110억원의 급여를 지급하고, 만기가 돌아오는 어음을 막을 수 있게 됐다.

금호타이어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도 오는 9일까지 1000억원 규모의 신규자금을 금호타이어에 지원하는 동의안을 받을 예정이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협력업체 신규자금 지원방안에 채권단들이 동의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하지만 채권단은 오너들이 사재출연을 하지 않으면 금호산업과 금호타이어에 신규자금을 지원하지 않겠다는 입장이어서, 오너들의 사재출연 여부에 금호그룹 협력업체들의 사활이 걸리게 됐다.

그러나 금호그룹 대주주 중 일부가 사재출연을 거부하고 있고, 특히 지난 3일 금호 박찬구 부자가 금호석화 지분을 대거 처분하는 등 '도덕적해이'가 극에 달했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실제로 박찬구 금호석유화학 전 회장과 아들 박준경 금호타이어 부장은 지난달 27일과 28일에 금호석화 주식 6만2910주를 장내 매도했다.

따라서 박 전 회장의 지분은 7.47%, 아들 박준경 금호타이어 부장의 지분은 7.80%로 줄어들었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금호 박찬구 부자가 금호석화 지분을 대거 처분한 거 봤냐"며 "도덕적 해이라는 비난을 듣기에 충분하다"고 말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오너들의 사재 출연이 늦어지는 만큼 그 피해는 고스란히 협력업체들한테 간다"며 "늦어도 설 전까지는 대략적인 구조조정 방안이 나와야 한다"고 전했다.

진동수 금융위원장과 민유성 산은금융그룹회장도 최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경영진의 사재 출연이 이뤄져야 금호그룹 지원에 나설 수 있다고 말한 바 있다.

아주경제= 이미호 기자 miholee@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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