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바 '장바구니 물가'인 생활물가가 지난 1월 크게 올랐던 것으로 나타났다.
4일 기획재정부와 통계청에 따르면 152개 기본생필품으로 구성된 지난 1월의 생활물가가 지난해 같은 달보다 3.8% 올랐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가 정점을 찍었던 2008년 11월의 4.0% 이후 14개월 만에 최대인 수치다.
152개 품목 가운데 전년 동월에 비해 가격이 오른 것만 103개였다. 22개 품목은 가격이 내렸고 30개 품목에는 변동이 없었다.
특히 일부 채소, 과일, 휘발유, 공업제품, 서비스 이용 가격이 크게 올랐다.
최고의 가격 상승률을 기록한 건 시금치다. 시금치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70.3% 가격이 올랐다. 2005년 8월의 120.4% 이후 가장 큰 폭 상승이다.
감자도 59%가 올라 2004년 3월의 85.8% 상승 이후 가장 높았다. 상추(40.7%), 명태(37.7%), 갈치(34.4%), 파(30.0%), 당근(23.9%), 휘발유(23.4%), 국산 쇠고기(20.8%)도 생활물가 상승을 주도했다.
남자 팬티와 러닝셔츠는 전년 동월에 비해 16.6%와 16.3%가 올랐다. 취사용 LPG(14.8%), 등유(14.5%), 자동차용 LGP(12.9%), 경유(12.3%), 도시가스(7.5%)도 올라 에너지 비용 부담을 높였다.
영화관람료(12.2%), 택시요금(12.1%), 튀김 닭(6.9%), 보습학원비(5.7%), 커피(4.8%), 목욕료(4.3%), 미용료(3.8%) 등 주요 서비스업의 비용도 적잖게 올랐다.
정부 관계자는 "지난 1월에 한파와 유가 인상이 겹치면서 발생한 일시적인 현상이라면서 생활 물가가 2월부터는 비교적 안정세를 되찾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아주경제= 권영은 기자 youngeun@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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