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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마켓] 美고용악화+유럽발 위기설…세계 증시 급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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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02-17 1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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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시가 장중 한때 1만선이 무너지는 등 전세계 증시가 미 고용지표 악화와 유럽국가들의 불어난 재정적자 등 악재가 겹쳐 술렁였다.

주요 23개국 증시지수인 MSCI 세계지수의 일일 낙폭은 9개월래 최고치를 기록했고 유로화는 지난 5월 이후 최저치로 떨어졌다.

4일(현지시간) 뉴욕증시 다우지수는 전날보다 무려 268.37포인트(2.61%) 떨어진 1만2.18로 마감했다. 이날 낙폭은 지난해 4월 20일 이후 가장 큰 것으로 다우지수는 장중 9,998.86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S&P500지수는 34.17포인트(3.11%) 내린 1,063.11, 나스닥지수는 65.48포인트(2.99%) 낮아진 2,125.43로 각각 장을 마감했다.

이날 뉴욕증시는 지난주 미국의 실업수당 신청건수가 예상보다 늘어났다는 소식에 급락했다. 미국 노동부는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신청자 수가 전주보다 8000명 증가한 48만명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펀드운용사인 인베스코의 다이앤 가닉 투자전략가는 "실업자들이 늘어날 수록 지속가능한 성장을 장담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며 "글로벌시장의 불확실성이 여전히 높기 때문에 시장의 변동성이 커질 가능성도 높아졌다"고 말했다.

그리스와 포르투갈, 스페인 등 유럽 일부 국가의 재정위기에 대한 우려가 확산된 것도 투자심리를 얼어붙게 만들었다.

이날 그리스 노조가 총파업을 선언함으로써 그리스는 물론 스페인, 포르투갈 등의 재정 적자 감축 노력이 어려움에 직면할 것이라는 우려가 높아졌다.

도미니크 스트로스-칸 국제통화기금(IMF) 총재가 유로존이 그리스를 지원해야 한다고 발언했다는 소식까지 전해지면서 이들 국가의 국가부도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증폭돼 투자심리를 더욱 위축시켰다.

이에 유럽증시도 급락했다. 이날 영국 런던증권거래소의 FTSE100 지수는 전일 대비 2.17% 내린 5,139.31로 마감했다.

또 독일 프랑크푸르트증권거래소의 DAX 지수도 전일보다 2.45% 하락한 5,533.24, 프랑스 파리증권거래소의 CAC40 주가지수는 2.75% 내린 3,689.25로 각각 장을 마쳤다.

브라질 증시 보베스파 지수 역시 전날 대비 4.7% 급락하는 등 전세계 증시가 휘청이면서 증시의 불안지수 또는 공포지수로 불리는 VIX 지수는 25.54로 18%나 급등했다.

유로존의 위기감이 고조되면서 외환시장에서 유로는 엔화에 대해 약 1년, 달러에 대해서는 8개월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경기 회복에 대한 우려가 확산되면서 원자재 및 상품시장 역시 급락세를 면치 못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3월 인도분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3.84달러(4.9%) 하락한 73.14달러에서 마감했다.

4월물 금 값은 4.4% 떨어진 온스당 1063 달러, 구리는 전날보다 3.2% 하락한 온스당 2.879 달러를 기록했다.

이에 투자자들의 안전자산 선호현상이 두드러지면서 미 달러와 국채는 강세로 돌아섰다.  10년 만기 미 국채 금리는 직전 거래일보다 11bp 떨어진 3.59%를 기록했다. 주요 6개국 통화에 대한 미 달러의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전날 대비 0.7% 오른 79.950으로 지난 7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아주경제= 신기림 기자 kirimi99@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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