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100 - 분양광고

다이소 회장 "1000원 상품은 100년뒤에도 계속된다"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입력 2010-02-08 11:16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박정부 다이소아성산업 회장
"1000원 상품은 불변이다. 인플레이션으로 1000원이 100원의 가치도 안된다고 해도 그 가치에 맞는 상품으로 나올 것이다"

1000원 숍 시장의 대표주자인 박정부 다이소아성산업 회장에게  '1000원'의 의미는 남다르다.

"1000원은 5000원, 5만원권 보다도  많이 쓰이는 돈으로 기본이 되는 경제단위고 가장 많이 움직이는 바탕이 되는 돈"이라는게 박 회장의 생각이다.

이처럼 1000원은 아무것도 아닌것이 아니라 소중한 것, 기본이 될 수 있다는 박 회장의 신념이 전국 520여개의 매장을 거느린 주목받는 다이소로 키운 것이다.

'1000원=저가상품'이라는 고정관념을 깨기 위해 그는 싸고 질 좋은 상품이 있다는 곳이면 어디든 찾아가 직접 상품을 고르곤 한다. 매달 열리는 일본 정기 상품회 출장을 비롯해 그의 수첩은 지방 매장 순회, 해외 방문 일정으로 빈공간이 없었다. 

설 연휴를 포함한 11~21일에는 독일, 영국, 벨기에, 캐나다 등 5개국을 방문한뒤 귀국하자마자 바로 일본과 중국 상해 지사 방문도 예정돼있다. 한해의 절반 이상을 해외에서 보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빡빡한 일정을 모두 소화할려면 보약을 많이 드셔야겠다는 기자의 질문에 그는 "일이 보약이다"라며 상품 개발에 대한 열정을 내비쳤다.

▲팔리는 상품은 절대 결품내지 말라

다이소에는 매달 700~800개의 시제품 중 선택받은 300~400개의 신상품이 출시된다. 

   
 
박정부 다이소아성산업 회장


박 회장은 "매장에 가면 결품이 많은데 신상품에 밀려서 한번 끊고 가거나 매장진열 공간이 적다보니 진열할수 없는 상품이 있다"며 "그러나 올해부터는 팔리는 상품은 절대 결품내지 말라고 지시했다"고 말했다.

한번 써보니 좋았던 제품을 재구매하기 위해 다이소를 찾았는데 상품이 없을 경우 느낄수 있는 손님의 불만족을 해소하겠다는 것.

다이소의 흥행에 1000원 샵 브랜드들이 많이 생겨나고 있는 것에 대해 "경쟁 브랜드는 필요악이라고 본다. 손위경쟁자가 있어야 긴장하고 같이 경쟁하겠지만 국내에서 누구보다 더 잘할 수 있다는 확신은 있다"고 자신했다.

품질에 까다로운 일본 시장에 납품하면서 검증받은 상품 경쟁력을 쉽게 따라 잡을 수 없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그는 "1000~3000원의 상징적인 균일가 상품을 판매하다보니 역마진 상품도 피할 수 없다"며 "지금은 (다이소 운영을) 하고  싶어서 하는 것이 아니라 어쩔수 없이 하고 있다. 그런데 하면 할수록 그 가치의 진가에 매료되고 있다"고 말해 다이소의 균일가 경영 전략은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회장님 이색은 안팔려요

몇년전만해도 일본에 방문하면 100엔샵에 들려 물건을 사는 사람들이 많았으나 이제는 한국에서도 다이소를 쉽게 찾을수 있다. 오히려 일본 관광객들이 국내 다이소 매장에서 물건을 구입하는 것을 쉽게 볼 수 있다.  

박 회장은 "일본 매장에 가면 더 좋은 상품이 있을수도 있겠지만 우리 정서에는 국내 다이소 물건이 더 좋다"고 강조한다.

그는 이어 "처음에 국내 매장에 파스텔톤 제품을 진열할려고 하자 직원들이 '회장님 이색은 안팔려요'라고 만류하더라. 일본은 파스텔톤으로 진한 밝은색을 좋아하는 반면 우리는 어둡고 밝은 색을 좋아하는 문화의 차이를 미쳐 파악하지 못해 실수를 범할 뻔 했었다"고 덧붙였다.

"1000원 상품이 저개발 국가에 가면 더 잘 팔리지 않을까요?"라는 기자의 질문에 박 회장은 "천만의 말씀"이라고 딱 잘라말한다.

"저개발 국가는 먹고 입는 '의식주' 상품에 국한돼 수저, 냄비 등 100종이상의 상품군이면 충분하다. 그러나 국내에서는 1만여종, 일본에서는 8만여종의 상품군이 팔리고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이미 20여년 전부터 일본, 유럽, 미국 시장을 경험하면서 선진국에서 더 잘 팔릴 것이라는 확신이 있었다고 한다. 
 
생활 수준이 높아질수록 1000원샵에 대한 가치를 두고 있다는 것이다.

"국내의 경우 지난 90년대 초만 해도 손님들이 '1000원짜린데 가자, 창피하다'며 1000원샵 방문을 기피했었다"며 "그러나 지금은 임대료 비싸기로 유명한 명동에서 1000원 짜리 상품을 팔아 손익분기점을 넘었다"고 강조했다.

국내시장에서 계층의 구분없이 다이소 매장을 선호하고 있다는 반증이다.

박 회장은 앞으로 다이소가 나아갈 방향에 대해서는 '가격을 올리는 것이 아니라 가치 구현에 더 집중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아주경제= 유은정 기자 apple@ajnews.co.kr
(아주경제=ajnews.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