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100 - 분양광고

'KB 사태' 새국면...차기 회장은 누구?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입력 2010-02-07 12:21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KB 사태'의 핵심이랄 수 있는 KB금융지주 조담 이사회 의장이 사임 의사를 밝힌 가운데 차기 회장 선임을 비롯해 은행권 지배구조 개편에 미칠 영향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7일 금융권과 금융당국에 따르면 은행권 사외이사제의 대대적인 개편이 불가피한 가운데 KB금융 회장에 관출신이 오를 가능성은 낮을 전망이다.

KB금융 이사회는 5일 이사회를 통해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이하 사추위)를 구성하기로 하고 강정원 회장 대행과 강찬수, 김치중, 임석식, 함상문 이사 등 총 5인을 위원으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이사회는 또 사추위 구성에 앞서 기존 사외이사 전원으로 구성했던 사추위를 대표이사 회장 및 사외이사 4인 등 5인으로 구성하도록 하는 등 사추위 규정을 개정했다.

이와 함께 조담 의장에게 사임을 요청했으며 조 의장이 이를 수용했다고 밝혔다. 이는 사외이사 임기를 5년으로 제한하는 금융당국의 '사외이사모범규준'에 적극 부응하고 선도금융그룹으로서의 모범을 보여주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로서 KB금융의 사외이사 중 이미 사임을 의사를 밝힌 변보경 이사와 김한 이사, 조담 의장까지 3명이 퇴임하게 됐다.

새로 도입하기로 한 사외이사후보인선자문단의 운영 및 구성은 곧 열릴 사추위에서 논의될 예정이다.

이날 KB금융 이사회 결과는 지난 달 은행연합회의 '은행 등 사외이사 모범규준' 공개 이후 은행권에서 처음 열린 이사회로 관심을 끌었다.

KB금융 사외이사제는 강정원 행장의 KB금융 회장 내정자직 사퇴 등 금융당국 '관치' 논란의 핵심이라는 평가를 받았기 때문.

금융당국은 KB금융 사외이사들이 계열사 인사에 관여하는 등 '무소불위'의 권력을 행사하고 있다며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않았다.

특히 조담 의장은 지난달 말 열린 사외이사 간담회에서 특별한 결정을 하지 않았으며 오히려 "사외이사제도 모범규준에 따라 임기를 줄일 것이나 소급 적용하는 것은 문제가 될 수 있다"라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이같은 그의 발언은 KB금융의 사외이사로 선임된지 5년이 지났지만 내년으로 예정된 임기를 채우겠다는 뜻으로 평가됐었다.

조 의장의 사임 결정은 금융당국의 고강도 압박에서 자유로울 수 없었기 때문이라는 평가다. 일각에서는 금융감독원의 국민은행과 KB금융에 대한 종합검사에서 무엇인가 나왔다는 얘기도 돌고 있다.

사전검사에서 조 의장이 교수로 재직하고 있는 전남대 MBA와 국민은행의 직원 파견과 관련 영향력을 행사한 것에 대한 조사가 이뤄진 바 있다.

이유야 어쨌든 대표적인 '친강 라인'으로 불렸던 조담 의장이 사임 의사를 밝힘에 따라 강 행장은 물론 KB금융그룹에 대한 당국의 입장이 주목되지만 지금까지 보인 맥락에서 큰 변화는 없을 전망이다.

이번에는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이 KB금융은 물론 은행권 사외이사들의 행보에 대한 불신감을 드러냈다.

윤 장관은 이날 국내 언론과 가진 인터뷰를 통해 은행장을 사외이사의 포로에 비유하면서 강도높게 비난하고 "사외이사들이 권력 집단화해서 직업윤리까지 무시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윤 장관은 특히 국민은행에 대해 "자산규모가 300조원 정도 되는데도 실적은 제일 나빴다"면서 "현재와 같은 지배구조로 싸움을 하니까 실적이 날 수 없으며 이는 국가적 손실"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관 출신이 KB금융 회장에 임명되지는 않을 것임을 분명히 했다. 윤 장관은 "금융당국이 감독권을 행사한다고 해서 주인이 될 수는 없다"면서 유능하다면 외국인 행장이라도 데려와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아주경제= 민태성 기자 tsmin@ajnews.co.kr
(아주경제=ajnews.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