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진 7개국(G7) 재무장관들은 무거워지고 있는 재정적자 부담 속에서도 경기부양을 지속하기로 합의했다. 유럽 국가들은 재정악화로 국가부도 위기에 처한 그리스에 대한 지원 방침도 시사했다.
6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짐 플래허티 캐나다 재무장관은 이날 폐막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세계 경제 여건이 개선되고 있지만 경제가 지속가능한 성장 궤도에 오르기까지는 경기부양을 지속해야 한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고 밝혔다.
캐나다 극지 도시 이콸루이트에서 이틀간 진행된 회의에서 G7 재무장관 및 중앙은행 총재들은 재정악화로 유럽발 금융위기 우려를 확산시키고 있는 그리스 등 일부 유로존 국가들에 대한 지원 방침도 내비쳤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프랑스 재무장관은 "G7 유럽 회원국 재무장관들은 그리스 정부가 내놓은 긴축안이 매우 긴요하며 실현가능하다는 점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플래허티 장관도 그리스와 포르투갈, 스페인의 재정난에 대해 "매우 종합적으로 검토하고 있으며 지원 방안 등을 신중하게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장-클로드 트리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 역시 그리스의 부채가 통제불가능하다는 우려와 관련, 그리스가 새로운 긴축 목표들을 충족시킬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국내총생산(GDP)의 12.7%에 달하는 그리스의 재정적자 규모가 2012년 3% 미만으로 줄어들 것으로 확신한다고 덧붙였다.
G7 국가들은 아울러 대지진으로 폐허가 된 아이티의 부채를 탕감해야 한다는 데도 뜻을 모았다.
플래허티 총리는 "15만명 이상이 생명을 잃은 아이티의 비극이 아이티 경제가 회복되는 데 부담이 돼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G7 국가들에 대한 아이티의 부채는 과거 수차례 경감 노력으로 이미 대폭 줄어든 상태. 지난해 6월 채권국 모임인 파리클럽은 회원국에 대한 아이티의 부채를 2억1400만달러 정도로 줄이는 데 합의했다. 현재 타이티의 전체 외채 8억9000만 달러 가운데 41%는 미주개발은행, 27%는 세계은행이 각각 부담하고 있다.
이와 함께 G7 재무장관들은 환율문제도 논의하고 환율의 과도한 변동성이 경제여건과 금융시장 안정에 위협이 된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티머시 가이트너 미국 재무장관은 미 정부가 '강(强) 달러' 기조를 지지하고 있다는 원칙을 재확인했다.
이밖에 G7 재무장관들은 금융기업들이 자본을 확충하고 보유자산의 질을 개선하는 데도 공조하기로 했다. 이들은 대형 은행의 규모와 투기적인 거래를 제한하겠다는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의 정책에도 공감을 표시했다. 또 향후 필요할 수 있는 공적자금 지원에 따른 비용을 은행이 떠안도록 하는 방안도 함께 마련하기로 했다.
플래허티 총리는 "우리는 금융기업들이 스스로 초래한 위기의 대가를 책임지게 하는 방안을 찾기로 합의했다"고 말했다.
아주경제= 김신회 기자 raskol@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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