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일 찾은 김포시 장기동 한강신도시 모델하우스 현장. 밖은 차들로 내부는 방문객들로 꽉 차있다. |
양도소득세 감면 혜택 종료일(11일)이 임박하면서 미분양 아파트가 쌓여있는 수도권 주요 택지개발지구(신도시) 분양시장도 막판 활기를 띠고 있다. 이와 함께 분양률을 조금이라도 끌어올리기 위한 건설사의 마케팅도 정점을 향해 달려 가고 있다.
양도세 감면 혜택을 앞둔 마지막 주말 둘러본 김포 한강신도시 분양 현장도 추운 날씨와는 달리 방문객들과 분양 관계자들로 북적대며 뜨거운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었다.
이날 한강신도시 모델하우스가 모여 있는 김포시 장기동 일대는 방문객들과 각 건설사가 고용한 마케팅 요원들의 차량으로 주차장이 만원이었다.
불과 2~3주전 아무도 찾지 않아 휑했던 분위기와는 완전히 달라져 있었다. 호반건설·한양·우미건설 등 모델하우스 내부는 계약 조건을 문의하는 사람, 은행에서 대출을 위해 파견나온 직원, 건설사 관계자들로 모처럼 활기를 띠고 있었다.
모델하우스에서 만난 대부분 방문객들의 관심사는 역시 '양도세'였다. 향후 아파트 매매를 염두에 두고 차익 실현시 낼 세금이 없다는 것에 큰 매력을 느끼는 것이다.
막 상담사와 상담을 끝낸 한 40대 초반의 부부는 "얼마전 건설사에서 양도세 면제 관련 이야기를 하며 모델하우스를 한번 둘러볼 것을 권해 방문하게 됐다"며 "아이들도 제법 크고 해서 새집을 구하긴 해야 하는데 이왕이면 양도세 면제를 받을 수 있는 11일 이전에 사는 것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분양 현장에서는 이번 양도세 감면 혜택 기회를 이용해 최대한 미분양 물량을 줄이려는 건설사의 노력도 눈물 겨웠다. 각 업체는 수십명의 분양 인력을 고용해 하루종일 관심 고객들에 전화를 돌리고 있었다.
모델하우스 방문객에게는 담당 상담사가 일대일로 달라 붙어 분양 조건과 각 아파트의 장점들에 대해서 자세하게 설명하며 계약을 권했다. 특히 양도세 감면 혜택이 끝나기 전에 빨리 계약하는 것이 낫다는 것을 계속 강조했다.
이 처럼 건설사의 '양도세 마케팅'이 정점에 이름에 따라 그동안 꼼작하지 않던 계약률도 빠르게 올라가고 있다.
박병선 한강신도시 한양수자인 분양소장은 "현재 남아있는 물건은 저층 밖에 없어 지난달 중순까지는 계약자가 그렇게 많지 않았다"며 "그러나 정부가 양도세 감면 혜택 연장 불가 방침을 밝히고 종료 일자가 코 앞으로 다가오자 계약자가 빠르게 늘어 2~3주 사이에 계약률이 10%가량 늘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 같은 분위기도 양도세 종료와 함께 다시 조용해질 전망이다. 경기 침체, 대출 규제 확대 등으로 시장이 소비 여력을 잃어 버린 상황에서 세제 혜택까지 없어지기 때문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양도세 감면 혜택이 종료되면 미분양 아파트 해소가 더욱 힘들어 질 것"이라며 "기존 주택과 분양 주택 등에 대한 취득·등록세 감면 헤택이 올해 말까지 남아 있지만 투자자들을 끌어 들이기엔 부족하다"고 말했다.
아주경제= 유희석 기자 xixilife@ajnews.co.kr
(아주경제=ajnews.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