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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重 영도조선소 "다시 도약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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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02-09 1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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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설현대화로 고부가가치선 건조 사업장으로 변신 모색
-노조도 찬성…구조조정 위한 '명분쌓기용 카드'로는 반대
-업계는 상당한 비용과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


한진중공업 영도조선소가 재도약을 꿈꾸고 있다.구조조정으로 노사 간 갈등이 빚고 있는 영도조선소가 시설현대화를 통해 고부가가치선 건조 사업장으로 일대 변신을 꾀하고 있다.

8일 회사 측에 따르면 한진중공업은 지난해 12월 부사장을 팀장으로 한 '영도조선소 시설현대화 태스크포스(TF)팀'을 구성했다. TF팀은 분야별 전문가 20여명으로 구성됐으며 그룹 전 계열사에서 발탁됐다.

이는 영도조선소가 현재 원가 경쟁력으로는 향후 조선시장에서 신규 수주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는 경영적 판단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영도조선소의 원가경쟁력은 시장가보다 20%이상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한진중공업이 필리핀에서 운영하고 있는 수빅조선소의 현지 인력 인건비는 국내와 비교해 10분의 1에 불과하다.

이로 인해 한진중공업은 지난해 신규수주가 없었다. 비록 지난달 대만 신건해운으로부터 1만t급 벌크선 2척을 수주했지만 이마저도 수빅조선소가 수주한 물량이다.

따라서 이번에 조직된 TF팀은 영도조선소의 경쟁력 회복과 고부가가치선 건조 사업장으로 변신하기 위해 인력 구조조정과 함께 생산시스템 혁신을 주도할 것으로 전망된다.

TF팀은 우선 노후화된 시설과 장비 및 운영현황, 문제점 등 전문가 의견 수렴을 거쳐 최적의 공정흐름을 통해 가장 경쟁력 있는 조선소를 운영할 수 있는 방안을 제시할 예정이다.

이를 바탕으로 영도조선소가 악화된 시장 환경에서도 살아남을 수 있도록 고비용 저효율 구조를 바꿔 부가가치선 건조 사업장으로 혁신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한진중공업은 TF팀을 다음달까지 운영할 예정이다. 향후 상설조직을 만들어 본격적으로 시설현대화 작업에 착수할 방침이다.

한진중공업은 관계자는 "계약 취소·단가 인하·납기 연장·선종 변경 등 선주들의 요구로 기 수주 잔고는 계속 줄어들고 있어 방위적인 원가절감이 필요한 실정"이라며 "시설 현대화 와 구조조정은 생존을 위해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했다.

노조 측도 영도조선소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서는 시설현대화 작업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시설현대화 작업이 인력 구조조정을 단행하기 위한 사측의 '명분쌓기용 카드'로 사용되는 것은 반대하고 있다.

김외욱 한진중공업노조 부지회장은 "시설 현대화는 이민 3~4년 전부터 노사 간 합의된 사항"이라며 "다른 대형조선소에 비해 물류비용이 많이 드는 영도조선소의 시설현대화는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사측이 현재 인력 구조조정을 단행하는 시점에서 TF팀을 조직해 시설 현대화에 나서는 것은 구조조정을 정당화하기 위한 방편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한편 업계에서는 영도조선소가 고부가가치 건조사업장으로 변모하기 위해서는 상단 기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측했다. 관련 기술 및 인력이 부족하고 드릴십(심해원유시추선) 등 고부가가치선박 건조경험이 없다는 게 이유다.

2000년 이후 전 세계적으로 발주된 드릴십은 총 54척이다. 이 중 삼성중공업이 35척, 대우조선해양 13척, 현대중공업 5척, STX조선해양 1척을 각각 수주했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한진중공업은 국내 업체로는 최초로 10년 전 드릴십 건조기술을 확보했지만, 이들 인력이 거의 남아있지 않다"며 "(한진중공업이) 고부가가치선박을 수주하기 위해서는 상당한 투자와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아주경제= 김병용 기자 ironman17@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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