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최고의 유망 분양시장의 하나인 광교신도시에서 휴먼시아의 미계약분이 대거 발생, 저조한 계약률의 배경을 놓고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구설수에 오르고 있다.
8일 LH와 부동산시장에 따르면 지난해 말부터 올 초까지 광교신도시에 나온 신규 분양 물량 중 LH 휴먼시아만 110가구가 주인을 찾지 못했다.
같은 시기 분양한 삼성래미안과 한양수자인, 호반베르디움 등이 계약률 100%를 달성한 것과 대조를 이룬다.
LH는 지난해 11월 광교신도시 A4블록에 청약저축 대상인 광교휴먼시아 466가구를 분양했으나 전체의 4분의 1인 110가구(부적격자 환수 포함)가 계약을 포기했다. 불패신화의 광교신도시에서 전례없는 미분양사태가 벌어진 것이다.
광교신도시는 부동산시장이 냉각된 상태에서 분양대박을 터트린 유망지역이다. 같은 시기 분양한 삼성래미안과 호반베르디움은 경쟁률이 평균 55대1, 31.9대1을 각각 기록했다. 삼성과 호반은 광교에서 이미 계약을 100% 가까이 마치고 모델하우스를 철거한 상태다.
광교휴먼시아와 같은 청약저축 대상 단지로 지난달 18일 경기도시공사가 공급한 '자연앤자이'도 평균 24대1을 기록했다. 앞서 지난달 13일 분양한 한양수자인도 평균 경쟁률 6.8대 1을 기록했다.
반면 광교휴먼시아는 1순위에서 평균 2.8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으나 일부 평형이 미달돼 청약이 2순위까지 넘어가 가까스로 마감됐다. 그러나 실제 계약률은 청약률에 크게 못미쳐 110가구가 현재 미분양으로 남아 있는 상태다.
LH는 미계약분이 많은 이유에 대해 "청약저축 대상자가 청약예금자보다 적어 계약포기 사례가 많았고 부적격자도 많았다"고 설명했다. 또 "경기도시공사가 시행사이다보니 위치가 더 안좋았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경기도시공사의 자연앤자이는 경기도청 이전부지 인근이어서 최고의 위치로 주목받았다. 이로 인해 자연앤자이는 부적격자 발생분 약 5%만 미계약 상태로 3월초 재신청을 받는다.
주변 부동산시장에서는 LH가 위치 등 불리한 조건을 고려했다면 분양가 등 계약조건을 더 완화했어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인근 K부동산중개업소 사장은 "광교휴먼시아는 도로 사이에 있는데다 도청 부지와 멀리 떨어져 입지상 좋지 않다는 평을 받았다"며 "LH가 계약금을 20%씩이나 내걸지 않았거나 분양가를 더 낮췄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LH는 향후 광교신도시에 나올 분양물량은 건축비 등이 인상돼 가격이 오른다는 점을 감안, 이번 미계약분 재신청에서도 첫 분양 때와 같은 조건을 내걸었다.
아주경제= 정수영 기자 jsy@ajnews.co.kr
(아주경제=ajnews.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