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다우지수가 지난 11월 이후 처음으로 1만선 밑으로 추락했다. 유럽 각국의 불어난 재정적자로 인해 경기회복에 대한 우려가 확산되면서 뉴욕증시가 휘청거렸다.
8일(현지시간) 뉴욕증시 다우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03.84포인트(1.04%)나 떨어진 9908.39으로 마감했다.
S&P500지수는 9.45포인트(0.89%) 떨어진 1056.74, 나스닥지수는 15.07포인트(0.7%) 낮아진 2126.05로 각각 장을 마감했다.
이날 뉴욕증시는 유럽발 금융위기에 대한 우려가 증폭되면서 급락세를 보였다.
일부 종목들은 실적 호전을 바탕으로 상승을 시도했지만 금리 인상 전망이 제기되면서 주가지수의 낙폭이 점차 커졌다.
특히 뱅크 오브 아메리카(BoA)와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트래블러스, JP모건체이스 등 금융주들이 큰 폭으로 하락하면서 지수의 낙폭을 키웠다.
펀드운용사인 홀랜드앤코의 마이클 홀랜드 회장은 "미국 기업들의 양호한 실적과 긍정적인 경제 지표에도 불구하고 유럽경제의 불확실성이 높아지면서 위험자산에 대한 기피현상이 나타났다"며 "이번주 증시가 더 큰 폭으로 감소하더라도 놀랍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유럽증시는 일단 안정세를 되찾으며 반등에 성공했다.
유럽시황을 반영하는 FTSE 유로퍼스트 300 지수는 지난주말보다 0.7% 상승한 979.33으로 마감했다.
런던증시의 FTSE 100 지수는 31.41(0.62%) 오른 5092.33, 프랑크푸르트 닥스 지수는 50.51(0.93%) 뛴 5484.85로 올라섰고, 파리증시의 CAC 40 지수 역시 43.51(1.22%) 상승한 3607.27로 장을 마쳤다.
지난주 금요일 미국의 실업률이 예상보다 크게 떨어졌다는 발표가 나오면서 전반적인 경기회복세에 대한 신뢰가 커진 것이 호재로 작용했다. 또 중국 등 신흥경제가 유럽발 위기에도 불구하고 상대적으로 안정을 유지한 것도 투자자들의 심리를 안정시켰다.
한편 국제유가는 이날 미 동부 지역의 폭설과 한파 영향으로 원유 수요 증가가 예상되면서 상승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3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지난주 종가보다 70센트(1.0%) 오른 배럴당 71.89 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유럽의 재정적자에 대한 우려로 인해 안전자산에 대한 선호현상이 두드러지면서 금값 역시 상승했다. 4월물 금은 13.40 달러(1.3%) 오른 온스당 1,066.20 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아주경제= 신기림 기자 kirimi99@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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