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d, '출구전략' 윤곽 그리기 본격화"-WS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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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02-09 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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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초과지준금리 인상·채권매각 저울질

벤 버냉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 의장이 이번주부터 시중 유동성을 흡수하는 출구전략의 윤곽을 그리기 시작할 것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9일 보도했다.

연준이 최우선적으로 고려하고 있는 조치는 초과 지급준비금에 대한 금리인상.

시중은행이 고객 예탁금의 일부를 중앙은행에 적립하는 지급준비금 금리가 오르면 대출자금이 중앙은행으로 몰리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은행으로서는 기업이나 가계에 돈을 빌려주는 데 따른 위험 없이 연준으로부터 안정적인 이자를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시중 유동성이 제한된다.

현재 0.25%인 초과 지준 금리가 오르면 실세금리도 따라 오르게 된다.

연준이 정책금리 대신 초과 지준 금리를 먼저 올리려는 것은 정책금리 인상에 따른 시장 충격을 최소화하기 위한 것이다. 초과 지준 금리 조정에 따른 영향은 시중은행에만 미치기 때문에 파급효과가 제한적이다.

연준 입장에서는 추이를 보며 궁극적으로 정책금리 인상시기를 저울질할 수 있다.

연준은 양적완화 정책도 조만간 종료할 예정이다.

앞서 연준은 올해 3월말까지 국채 및 정부보증채 매입작업을 마무리하고 일부 유가증권 매입은 6월 말까지 마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연준 이사인 제임스 불라드 세인트루이스 연준은행 총재는 연준이 채권매입을 마무리한 후 하반기부터 채권 매각을 개시, 유동성 흡수에 돌입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럽 일부 국가의 유동성 위기로 금융시장이 다소 동요하고 있지만, 미국의 실물경기는 회복세를 지속하면서 성장궤도 진입을 준비중이다.

연준이 본격적으로 출구전략의 윤곽을 그리기 시작한 것은 경기에 대한 낙관론이 세를 불리고 있는 가운데 시중에 과도하게 풀린 유동성이 자산거품과 인플레이션을 야기할 것이라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아주경제= 김신회 기자 raskol@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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