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미플루 관련 성분이 한강 낙동강 등 4대강으로 흘러든 것으로 나타났다.
국립환경과학원은 신종플루가 극성을 부리던 지난해 12월 항바이러스제인 타미플루의 환경노출을 조사한 결과, 4대강과 연결되는 하수처리수와 하천유입수에서 타미플루 주성분과 활성대사체가 검출됐다고 9일 밝혔다.
우리나라 하수 처리공정에서는 타미플루 주성분과 대사체가 처리되지 않고 강으로 유입되는 구조다.
이 때문에 조사 대상 하수처리수와 유입수 모든 지점에서 타미플루 주성분(오셀타미비르 에틸에스테르)과 활성대사체(오셀타미비르산)가 검출으며, 하천수에서 ℓ당 최대 0.287㎍, 하수처리수에서 최대 0.601㎍ 로 나타났다.
타미플루가 검출된 것은 인체 속에 있던 성분이 소변으로 배출되거나 복용하지 않은 채 버려지는 사례 때문으로 보인다.
사람이 타미플루를 복용하면 주성분 20%는 인체에 흡수돼 활성대사체로 전환되지만, 나머지는 그대로 배출된다.
국립환경과학원은 그러나 국내에서 검출된 농도는 미국 식품의약품안정청(FDA)의 의약물질 환경성 평가에서 사용되는 '최소 수생태독성농도(1㎍/ℓ)’보다 모두 낮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럽의약품청이 제시한 타미플루의 예측 무영향농도(수생태계 독성평가에서 유입된 의약물질이 영향을 미치지 않는 정도. 100㎍/ℓ)와 비교해도 164분의 1 혹은 그 미만 수준이다.
환경부 관계자는 "국무총리실의 항생제 내성관리 종합대책에 따라 배출특성 및 적정 처리기법 조사 등 관리대책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아주경제= 김종원 기자 jjong@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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