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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취임초만해도 윤 장관에게 이같은 성과를 기대한 사람은 많지 않았다. 숱한 풍파를 견뎌낸 그지만 사상초유의 금융위기가 본격화한 취임초 실업률은 떨어지고, 원화가치와 증시는 급락하는등 패닉상태였다.
시장에서는 윤 장관이 이같은 난관을 헤쳐나갈 수 있었던 요인으로 우선 누구보다도 돈의 흐름을 잘 파악하고 있는 몇 안되는 인사라는 점을 꼽고 있다.
이명박 정부가 이념과 철학이 달랐던 전 정부에서 금융감독위원장(현 금융위원장) 등을 지낸 인사를 중용할 수 밖에 없었던 것도 이같은 배경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아무리 지식과 경륜을 갖춘 경제수장이라도 시장이 정부를 신뢰하지 않으면 그 어떤 정책도 먹힐 수 없다. 윤 장관이 빛을 발한 것은 '솔직함'을 무기로 이같은 상황을 정면돌파했다는 점이다. 취임 후 가장 먼저 취한 조치가 장밋빛 성장률을 시정한 것이다. 혹자들은 이같은 솔직함이 전임 경제장관과 가장 다른 점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그러나 이처럼 윤 장관 취임이후 외형적인 면에서 빛이 비추고는 있지만 그 이면에는 적지 않은 '그림자'도 드리우고 있다. 서비스업 선진화 추진과정 등에서 권력실세부처들과의 적지 않은 갈등이 노출된 것은 경제수장으로서의 모습이 아니라는 지적이다.
이필상 고려대 교수는 "경제수장으로서 국민의 힘을 얻어서 추진하는 모습을 보여야 하는데, 부처간 예산다툼이나 정책다툼, 실적다툼에 휘말려 있어 너무 약해 보인다"며 카리스마 회복을 주문하기도 했다.
이밖에도 최근 한국은행의 열석발언권 행사, KB금융사태 등에서 보여지듯 윤 장관 취임 이후 계속돼 온 '신관치의 부활 움직임'은 경계해야 할 대목이다. 시장의 신뢰 회복은 어렵지만 이를 잃어버리는 것은 금방이다.
아주경제= 김선환 기자 shkim@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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