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취임 1돌 맞는 경제수장의 '빛과 그림자'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입력 2010-02-11 08:44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정치경제부 기자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이 10일로 취임 1주년을 맞았다. 격랑에 휩싸인 한국경제호에 올라 탄지 1년만에 그는 우리경제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중 가장 빠른 회복으로 이끌었다. 윤 장관의 기용이 대체로 성공적이었다는 평이 나오는 것은 당초 -2%까지 떨어지리라던 지난해 경제성적이 적게 나마 플러스로 반전되는등 성과가 뒷받침됐기에 가능했다.

사실 취임초만해도 윤 장관에게 이같은 성과를 기대한 사람은 많지 않았다. 숱한 풍파를 견뎌낸 그지만 사상초유의 금융위기가 본격화한 취임초 실업률은 떨어지고, 원화가치와 증시는 급락하는등 패닉상태였다.

시장에서는 윤 장관이 이같은 난관을 헤쳐나갈 수 있었던 요인으로 우선 누구보다도 돈의 흐름을 잘 파악하고 있는 몇 안되는 인사라는 점을 꼽고 있다. 

이명박 정부가 이념과 철학이 달랐던 전 정부에서 금융감독위원장(현 금융위원장) 등을 지낸 인사를 중용할 수 밖에 없었던 것도 이같은 배경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아무리 지식과 경륜을 갖춘 경제수장이라도 시장이 정부를 신뢰하지 않으면 그 어떤 정책도 먹힐 수 없다. 윤 장관이 빛을 발한 것은 '솔직함'을 무기로 이같은 상황을 정면돌파했다는 점이다. 취임 후 가장 먼저 취한 조치가 장밋빛 성장률을 시정한 것이다. 혹자들은 이같은 솔직함이 전임 경제장관과 가장 다른 점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그러나 이처럼 윤 장관 취임이후 외형적인 면에서 빛이 비추고는 있지만 그 이면에는 적지 않은 '그림자'도 드리우고 있다. 서비스업 선진화 추진과정 등에서 권력실세부처들과의 적지 않은 갈등이 노출된 것은 경제수장으로서의 모습이 아니라는 지적이다.

이필상 고려대 교수는 "경제수장으로서 국민의 힘을 얻어서 추진하는 모습을 보여야 하는데, 부처간 예산다툼이나 정책다툼, 실적다툼에 휘말려 있어 너무 약해 보인다"며 카리스마 회복을 주문하기도 했다.

이밖에도 최근 한국은행의 열석발언권 행사, KB금융사태 등에서 보여지듯 윤 장관 취임 이후 계속돼 온 '신관치의 부활 움직임'은 경계해야 할 대목이다. 시장의 신뢰 회복은 어렵지만 이를 잃어버리는 것은 금방이다.

아주경제= 김선환 기자 shkim@ajnews.co.kr
(아주경제=ajnews.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