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4분기 퇴직연금 잔액 급증…수익률은 바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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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02-09 1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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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들이 지난해 4분기 사상 최대 규모의 퇴직연금을 유치했지만 수익률은 바닥을 친 것으로 나타났다.

9일 금융권에 따르면 은행권의 퇴직연금 적립금은 지난해 4분기 말 기준 6조8074억원으로 전기 말(4조7765억원)에 비해 2조309억원 급증했다.

분기 증가액으로는 사상 최대로 지난해 1~3분기 누적 순증액 1조6137억원보다도 4000억원 가량 많은 규모다.

퇴직연금 적립액이 부푼 것은 퇴직연금 제도 확산으로 12월 결산 기업들이 세제 혜택을 누리기 위해 퇴직연금에 신규 가입하거나 부담금 연말 납부가 몰렸기 때문이다.

반면 수익률은 크게 악화됐다.

퇴직연금 중 비중이 가장 높은 확정급여(DB)형의 경우 국민은행이 1.68%에서 1.19%로 0.49%포인트 떨어졌고, 신한은행도 전기 대비 0.51%포인트의 하락한 1.07%를 나타냈다.

우리은행은 1.26%로 전기대비 0.22%포인트 하락했으며, 하나은행도 1.5%에서 0.92%로 0.58%포인트 떨어졌다.

산업·기업 등 국책은행들도 1.24%, 1.43%에서 각각 0.43%포인트, 0.32%포인트 떨어진 1.43%, 1.11%를 기록했다. 외환은행도 0.68%포인트 급락한 0.98%의 수익률을 보였다.

확정기여(DC)형의 수익률 하락폭은 더욱 컸다. 3분기 수익률에 비해 반토막 난 곳이 허다했다.

DC형 수익률이 2.71%에 달했던 국민은행은 1.16%로 떨어졌고, 우리은행도 2.44%에서 1.19%로 하락했다.

신한은행은 1.25%포인트 하락한 1.21%를, 하나은행은 0.99%포인트 떨어진 1.16%를 각각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4분기 들어 두바이 사태 등 대외 변수로 증시가 3분기에 비해 100포인트 가량의 조정을 받자 운용 수익도 하락했기 때문이다.

황성관 금융감독원 연금팀장은 "은행들이 퇴직연금의 일부를 주식에 투자하다 보니 증시 조정과 함께 수익률이 동반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아주경제= 김유경 기자 ykkim@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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