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그룹이 GS백화점·마트를 인수하고 조직을 재정비하는 등 비상(飛上)을 위한 ‘날갯짓’을 시작했다.
롯데그룹은 9일 1조3400억원대의 GS백화점 3개점과 GS마트 14개점을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으며 총 136명을 승진시키는 등 2010년 정기임원인사를 단행했다.
이로써 롯데는 몸집을 불리면서도 철저한 실적위주의 임원인사를 통해 내·외실을 단단히 다지게 됐다.
GS백화점·마트의 인수주체인 롯데쇼핑은 현재 26개의 백화점 점포를 운영, 인수 후 3개의 점포를 합치면 총 29개를 확보한다. 2위인 현대백화점과는 11개 점포수로 격차를 더욱 벌인다.
대형마트 부문에서도 69개인 롯데마트 점포를 83개로 늘려 1·2위인 이마트·홈플러스를 바짝 추격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인수 가격 1조3400억원은 충북 제천에 있는 GS마트 출점 예정부지와 현금성 자산 등을 포함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으로 롯데쇼핑은 자산실사, 기업 결합신고를 거쳐 최종 영업양수도를 마무리할 예정이다.
또 GS리테일과의 계약에서 매각대상 사업부의 전체 임직원의 고용을 승계하기로 결정해 GS백화점·마트 사업부 임직원 2600명을 그대로 고용한다.
롯데그룹은 실적을 반영한 능력 위주의 인사를 통해 143명의 임원 중 136명을 승진시키는 등 조직을 전격 재정비했다.
특히 중장기 비전에 맞춰 미래 성장 동력을 지속적으로 확보할 수 있도록 젊은 임원의 승진 폭을 늘렸다.
노병용 롯데마트 부사장은 사장으로 승진, 강현구 롯데닷컴 대표이사 전무는 부사장으로 승진 발령 받았다. 노 사장은 지난해 중국 대형마트 체인인 타임즈 인수 등을 통해 신성장동력을 확보하고 영업이익률을 대폭 개선함으로써 마트사업의 수익성 제고에 기여한 점을 인정받았다.
소진세 롯데슈퍼 사장은 코리아세븐 대표이사를 겸임한다. 소 사장은 지난해 롯데슈퍼를 기업형 슈퍼마켓 1위로 끌어올린 능력을 인정받아 최근 바이더웨이 인수로 그룹의 관심이 커진 편의점 사업까지 맡게 됐다.
롯데쇼핑, 롯데호텔, 호남석유화학 등 주요계열사 경영진들은 지난해 글로벌 금융위기 속에서도 사상최대의 매출을 달성한 공로를 인정받아 대부분 유임됐다.
강현구 롯데닷컴 대표이사도 효율적인 상품군 확대와 업계와의 제휴 강화, 신규 사업 진출 등을 통해 온라인 몰에서 두드러진 성장을 이끌어낸 공로를 인정받아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또 이번 인사에서 롯데물산 대표에는 이원우 부사장, 부산롯데호텔 대표에는 이동호 전무, 롯데자이언츠 대표에는 장병수 전무, 대홍기획 대표에는 최종원 상무를 각각 신임발령했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롯데쇼핑이 GS백화점·마트 인수를 계기로 더 많이 성장해 나갈 것”이라며 “올해는 그룹 내 계열사들이 규모와 내실을 동시에 다지는 역동적인 한해가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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