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경욱 기획재정부 제1차관은 9일 "S&P나 무디스가 꼽은 한국의 가장 큰 장점은 재정건전성"이라며 "공기업 부채가 늘어난 건 맞지만 부채뿐 아니라 자본도 늘어나는 점을 봐야 한다"고 말했다
허 차관은 이날 과천정부청사에서 열린 윤증현 장관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에 윤 장관 대신 참석해 이 같이 말했다.
그는 늘어난 공기업 부채에 대한 최근의 우려를 의식한 듯, "공기업 부채는 재정건전성을 계산할 때 빠지게 돼 있다"며 "(공기업 부채를 넣는 것은) 경각심을 갖자는 취지라고 생각하지만 잘 모르는 사람들은 그리스처럼 숨긴 게 나왔다고 생각해 자칫 국익을 해칠 수 있다"고 밝혔다.
또 그리스의 재정 위기와 관련, "우리나라는 그리스와 3억8000만 달러 정도 거래한다"면서 "그리스 문제가 우리나라에 직접적으로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선을 그었다. 다만 "국제금융시장에 내포돼 있던 불확실성이 증폭되고 시장이 흔들리는 것은 지켜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허 차관은 또 "지금의 일자리 문제는 구조적"이라면서 "이 문제를 해결하지 않고 성장만 해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또 "삼성, 엘지 같은 대기업·제조업·수출기업 위주 성장은 일자리에 도움이 안되고 고용이 느는 것은 서비스업 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관치금융 논란을 빚은 금융통화위원회의 참석과 관련, "모레도 금융통화위원회의 열석발언권을 행사할 예정"이라며 "특별한 일이 없는 한 당분간 자주 참석해 제도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아주경제= 권영은 기자 youngeun@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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