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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정로 칼럼] 증시 보수적 관점서 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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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02-24 1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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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명석 동양종합금융증권 리서치센터장

한동안 고전을 면치 못했던 글로벌 증시가 다소나마 반등에 성공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현재 나타나고 있는 반등이 상승 추세로의 전환인지, 아니면 일시적인 반등에 불과한 것인지에 대해 고민해 볼 필요가 있는 시점이다.

1월 중 시작되었던 조정은 중국의 긴축과 미국의 금융 규제에 대한 우려가 형성된 상황에서, 설상가상으로 유럽 국가들의 신용리스크까지 대두되었던 점에 기인했다. 그러나 각 부담 요소들의 실체는 다음과 같이 정리할 수 있다.

중국은 세간의 우려와는 달리 경기 과열을 막기 위한 긴축정책을 펴고자 하는 것이 아니라 과열 양상을 보이고 있는 부동산 시장을 견제하기 위한 정책을 사용하는 것이다. 미국의 경우도 금융시장 위기국면에서 벗어나기 위해 풀었던 과도한 유동성의 폐혜를 막으려는 것으로 이러한 정책들이 경기회복을 둔화시킬 성질의 것은 아니다. 그리스의 재정적자와 대외부채 문제도 유럽연합(EU)차원에서의 지원이 합의됨에 따라 급박한 위기국면이 도래할 가능성은 크지 않은 것으로 볼 수 있다.

이처럼 악재 역할을 했던 요인들이 펀더멘탈의 훼손을 수반한 것이 아니었기 때문에 최근의 하락은 심리적인 부분에 의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그렇다면 기존 부담요소들이 희석되면서 나타나고 있는 현재의 반등은 기존 상승 추세로의 복귀까지 기대해 볼 수 있는 것인가? 이에 대해 필자는 회의적인 시각을 가지고 있다. 아직까지는 조정국면에서 완전히 이탈한 것은 아니라는 보수적인 시각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는 판단이다.

이와 같은 판단의 근거는 심리와 모멘텀, 두 가지 측면에서 찾아볼 수 있다. 심리적인 측면에서의 문제점은 얼마전 미국은 재할인률을 인상 소식이 알려졌을 당시 국내 증시의 움직임에서 찾아볼 수 있다. 연준은 이미 공식적으로 저금리의 유지 의사를 밝혀왔고, 재할인 창구는 제한적으로만 이용되었기 때문에 실제 유동성 흡수 효과는 기대하기 힘들다는 점 등을 감안할 때 크게 우려할 바는 아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조기 금리인상 가능성과 시장 유동성 축소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며 국내 증시가 크게 흔들리는 모습이 나타났다는 것은, 여전히 투자심리가 위축되어 있다는 반증이다. 이와 같은 상황에서는 작은 이슈들도 투자심리 악화를 불러올 가능성이 높다.

한편, 경기나 기업실적 부문에서 모멘텀이 둔화되고 있다는 사실도 아직까지 상승 추세로의 재진입을 전망하기 힘들게 만들고 있다. 지난 해 국내 경기는 빠른 회복세를 보였던 까닭에 여타 국가들에 비해 빠른 고점 형성이 예상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와 같은 관점에서 국내 기업들의 수익성도 확장 속도가 지난해에 비해 크게 둔화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과거 경험상 경기나 기업 실적 확장 속도가 둔화되는 구간에서 증시가 조정 받는 움직임을 보였다는 점을 감안할 때, 당분간 조정국면에 속해 있을 가능성이 크다고 볼 수 있다.

결과적으로 모멘텀의 둔화와 심리적인 위축이란 점을 감안해 볼 때 이러한 국면에서 나타나는 반등은 단기적인 것에서 그칠 가능성이 높다. 당분간 시장을 보수적인 관점에서 바라볼 필요가 있다.

(아주경제=ajnews.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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