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지지부진했던 와이브로(WiBro)에 대한 투자가 올해부터 활기를 띨 전망이다.
정부가 우리나라 토종기술인 와이브로 활성화를 위해 KT·SK텔레콤 등 사업자들이 사업계획서의 투자계획을 제대로 이행하도록 촉구해 내년 상반기까지 추가 투자를 이끌어 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는 지난 2006년 6월 세계 최초로 와이브로 상용 서비스를 시작했으나 지난해 말까지 가입자수는 25만명 수준에 그쳤다.
반면 우리나라보다 늦게 와이브로를 도입한 미국·일본·러시아 등은 적극적인 망 구축을 통해 가입자를 확대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방송통신위원회는 지난해 와이브로 사업자들의 투자이행 여부에 대한 실태조사를 실시했다.
조사 결과 KT·SK텔레콤 모두 지난 2006년 와이브로 사업권을 받을 당시 제출했던 사업계획서의 투자 및 커버리지 계획을 제대로 이행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08년 말 기준 KT는 6882억원을 투입해 투자이행률이 사업계획 대비 86%였으며 서비스 커버리지는 인구기준 46.4%로 이행률은 59.7%에 그쳤다.
SK텔레콤도 5329억원을 투자해 투자 이행률이 80%에 그쳤고 서비스 커버리지는 43.6%로 당초 계획의 71.7% 수준이었다.
따라서 방통위는 사업자들에게 와이브로에 대한 추가 투자계획안을 제출하도록 했고 최근 전체회의를 열고 이에 대해 심의, 의결했다.
KT는 당초 투자계획대로 이행키로 하고 이를 위해 지난해 투자액을 포함해 내년 3월까지 총 3549억원을 투입키로 했다.
커버리지는 인구 대비 83%로 당초 계획보다 5.3% 늘어났지만 면적 대비로는 24.2%로 당초 계획보다 17.9%가 줄었다.
SK텔레콤은 당초 투자계획에다 추가로 100억원을 더 투자하기로 했다. 지난해 투자한 금액을 포함해 내년 5월까지 2921억원을 투자해 망 구축에 나서기로 했다. 면적 대비로는 당초 계획보다 4% 늘어났지만 9.1%에 불과하다.
또한 KT와 SK텔레콤은 이동 중 끊김 없는 와이브로 이용을 위해 서울-대전간 고속도로에 와이브로 망을 구축키로 했다.
KT와 SK텔레콤의 망 구축 계획안을 살펴보면 서울과 수도권에 집중돼 있다. 올해는 물론 내년까지 수도권 중심으로 와이브로 망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방통위가 와이브로 활성화 대책으로 효율적인 전국망 구축을 내세웠지만 사업자들은 무리한 투자는 피하고 수익을 낼 수 있는 수도권 지역에 투자를 집중한다는 결론을 내린 것이다.
방통위는 지난해 11월 와이브로 활성화 3대 정책방향을 발표한 바 있다.
3대 정책 방향은 경쟁활성화 여건 조성, 실효적인 전국망 구축, 와이브로 사업성 제고 등이다.
당시 방통위는 기존 사업자와 신규 사업자를 통해 실효성 있는 전국망 구축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사업자들은 이번 투자계획안에서 서울·수도권 중심으로 망을 구축하고 서울-대전간 고속도로에 와이브로 망을 구축한다는 합리적인 방안을 내놨다.
정부의 정책방향과 달리 전국망 구축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이 없는 사업자들의 투자계획안이 통과되면서 와이브로 활성화를 위한 전국망 구축은 더욱 늦춰질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망 구축 비용을 줄여 효율적으로 와이브로의 커버리지를 확대할 수 있는 공동망 구축 방안도 사업자 간의 이해관계 때문에 현실화하기 힘들다는 결론을 내렸다.
아주경제= 김영민 기자 mosteven@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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