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를 비롯한 국내 주요 철강업체들이 지난해 글로벌 경기침체를 잘 이겨내고 흑자를 달성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는 지난해 매출 26조9540억, 영업이익 3조1480억원을 기록했다. 현대제철은 매출 7조 9664억원 영업이익 5781억원, 동국제강은 매출 4조5651억 영억이익 1536억원으로 집계됐다. 동부제철도 매출 2조 6136억원, 영업이익 76원을 나타냈다.
지난해 4사의 영업이익 흑자 달성은 경기 위축으로 세계 철강업계가 철강 생산량을 40%대로 감축하고 수요가 급격히 줄어들어 고전을 면치 못하는 위기 상황 속에서 달성한 것이라 의미가 크다.
특히 동국제강과 동부제철은 지난 2008년부터 불어 닥친 글로벌 경제 위기로 지난해 분기별 영업이익 적자를 면치 못했다. 하지만 3분기 흑자로 전환된 후 꾸준한 상승세를 타고 연간 흑자 기조를 이어갔다.
지난해 이처럼 양호한 실적을 낼 수 있었던 것은 국내 철강업체들의 혁신적인 원가 절감 노력과 새로운 시장 개척이 시너지 효과를 냈기 때문이다.
포스코는 지난해 전사 비상경영체제를 운영해 사상 최대 규모인 1조3595억원의 원가를 절감했다. 또 마케팅 활동 강화 등으로 국내외 시장기반을 확대하며 글로벌 철강사 중 가장 빠른 회복세를 보였다.
현대제철은 신강종 및 신제품 개발을 통한 수입대체와 유럽ㆍ동남아 수출 시장 개척 등으로 점진적인 수익성 개선을 이끌어 냈다.
한편 국내 철강업체들은 지난해 위기 속에서도 기술개발과 공격적인 설비 투자를 계속해 글로벌 경쟁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는 기반을 닦았다. 올해 이를 바탕으로 한 공격 경영 돌입으로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현대제철은 지난해 완성한 고로를 기반으로 본격적으로 열연강판과 후판 상업 생산을 시작한다. 또 올해 슬래브 제품 자체 생산을 시작으로 2013년까지 자동차용 초고강도강 등 자체 개발 강종을 총 96종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포스코는 사상 최대 투자 규모인 9조 3000억원을 투자해 인수합병과 신ㆍ증설 설비를 가동하는 등 가시적인 성과를 거둔다는 전략이다. 인도ㆍ인도네시아 제철소 건설 프로젝트도 구체화하고 해외 철강가공센터를 확대해 장기적인 성장 기반을 강화할 방침이다.
동부제철은 올해 매출액 3조5000억원, 영업이익 1950억원, 조강생산량 250만t을 목표로 잡았다. 또 향후 3년내 전기로 도입 제철소 중 '넘버 1'인 미국 뉴커(Nucor)사를 따라잡는다는 '캐치 업(Catch Up)' 경영 전략에 돌입한다.
동국제강은 당진공장 조기 안정화와 에코아크전기로신제강공법을 도입한 인천 공장의 경쟁력 강화로 차별화된 제품을 생산해 시장 경쟁력을 높인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철강업체들이 지난 위기때도 공격적인 투자를 멈추지 않아 해외의 다른 철강업체들보다 우위에 위치하게 됐다"며 "올해는 상승 국면에 들어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아주경제= 이정화 기자 jhlee@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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