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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oom in) 정상화 시동 건 '금호'…경영권 향배에 이목 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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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02-11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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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석유화학과 금호타이어가 분리 경영 체제로 돌입함에 따라 금호산업과 아시아나항공, 대한통운 등 다른 계열사의 경영권 향방에 재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채권단은 금호석화와 금호타이어를 제외한 계열사에 대해 오너 일가의 경영권을 보장해주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경영 정상화 과정이 순조롭게 이뤄질 경우 오너 경영 체제로 복귀할 가능성도 없지 않다.

특히 박철완 금호그룹 전략경영본부 부장이 아시아나항공과 대한통운 등 유통 부문 계열사에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오너 3세들 간의 경영권 다툼이 벌어질 수 있다.

한편 일각에서는 시장에 대형 매물이 산적한 상황에서 금호그룹 계열사들까지 인수합병(M&A) 대상으로 나올 경우 국민 경제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 금호家 '아시아나 쟁탈전' 벌어지나

지난 8일 금호그룹 오너 일가가 채권단이 제시한 보유주식 담보 제공 및 분리 경영 조건에 합의하면서 계열사별 지배구조에 큰 변화가 생겼다.

박삼구 명예회장 부자는 금호타이어만 경영하고 박찬구 전 회장과 박철완 부장은 금호석화의 경영권을 갖게 됐다. 금호산업과 아시아나항공, 대한통운 등은 박삼구 회장이 추천하고 채권단이 동의한 전문경영인이 경영하게 된다.

채권단은 오너 일가가 금호산업 주식을 되살 수 있는 우선매수청구권을 보장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채권단 관계자는 "감자와 출자전환 등을 통해 금호산업에 대한 오너 일가의 지분율을 낮출 계획"이라며 "이럴 경우 채권단이 금호산업 최대주주가 되며 경영이 정상화되면 매각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금호산업과 함께 아시아나항공과 대한통운 등 유통 부문 계열사도 매각 대상으로 꼽히고 있다.

그러나 오너 일가가 그룹의 상징처럼 여겨지는 아시아나항공 등의 경영권 회복에 나설 것이라는 분석도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특히 박철완 부장은 아시아나항공과 대한통운 등 유통 부문 계열사에 지속적인 관심을 표명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한 재계 관계자는 "박 부장이 아시아나항공의 경영권을 요구했었다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라고 전했다.

박 부장은 금호석화 지분을 11.96% 보유한 최대주주로 이를 캐스팅보트로 활용해 채권단과 협상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

박 부장의 행보가 본격화할 경우 박세창(박삼구 명예회장 아들)씨와 박준경(박찬구 전 회장 아들)씨 등 다른 3세 경영인들도 아시아나항공 쟁탈전에 뛰어들 수 있다.

금호그룹 관계자는 "오랜 역사를 지닌 기업인 만큼 상황이 호전되면 아시아나항공 등 상징적 의미를 지닌 계열사 수복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 계열사 매각시 국민경제 부담될 수도

금호그룹이 인수했다가 결국 매물로 내놓은 대우건설은 아직도 채권단과 재무적투자자(FI)들 간의 대립으로 매각 방향을 정하지 못하고 있다.

이 밖에도 하이닉스, 대우조선해양, 대우인터내셔널 등 대기업 구조조정의 산물로 시장에 나온 매물이 산적해 있다.

전문가들은 대형 매물이 시장에 워낙 많아 매각 작업이 순조롭게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지적한다.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최근 하이닉스의 사례에서 볼 수 있듯이 대형 매물의 매각 작업이 실패를 거듭하고 있다"며 "이는 시장에 대형 매물이 워낙 많은 탓"이라고 말했다.

채권단의 계획대로 금호산업과 아시아나항공, 대한통운까지 매물로 나올 경우 M&A 적체 현상은 더욱 심화할 수 있다.

채권단에 소속된 한 시중은행 고위 관계자는 "기업 매물을 매각하는 과정에서 발생되는 사회적 비용이 너무 많은 것은 사실"이라며 "이는 우리나라 경제 전체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아주경제= 이재호 기자 gggtttppp@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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