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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냉키, 출구전략 수순 밝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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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02-11 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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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 버냉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장이 출구전략에 대한 구체적인 수순을 밝혔다.

10일(현지시간) 하원 금융서비스위원회에 제출한 자료를 통해 버냉키 의장은 그동안 경기부양을 위해 취해왔던 완화적인 통화정책들을 거둬들이는 출구전략의 방법론과 절차에 대해 구체적으로 언급했다.

버냉키는 우선 금융위기 때 은행에 유동성 공급을 위해 담보로 잡아뒀던 국채 및 정부보증채를 은행에 되팔아 은행의 시재금을 회수하겠다고 밝혔다.

시장의 충격을 최소화하면서 은행의 넘치는 유동성 가운데 일부를 회수하겠다는 것이다.

다음 단계로는 은행의 지급준비금의 초과분에 대해 지급하는 이자율을 인상, 전반적으로 금리인상을 유도하는 방법을 제시했다.

Feb는 금융위기가 정점을 향해 치닫던 2008년 10월 의회의 승인을 받아 은행의 지준에 대해 이자를 지급하는 조치를 마련했다.

또 법정 지준을 초과해 쌓아두는 자금에 대해 더 높은 이자를 지급할 수 있는 장치도 만들었다.

버냉키는 초과지급준비금 이자율을 올리는 방침을 적극 검토키로 한 것으로 보인다.

현재 연 0∼0.25%로 사실상 제로(0)수준으로 떨어진 연방기금금리(정책금리)를 조정하는 것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또 모든 분야에 무차별적으로 효과를 미치는 연방기금금리와 달리 초과지준 금리를 올리면 시장에 미치는 파급효과가 제한적이다. 초과지준 금리인상은 지준적립 의무가 있는 시중은행에만 적용되기 때문.

따라서 정책금리 인상은 출구전략의 맨 마지막 단계에서 시행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이러한 조치들을 시행하는 가장 큰 전제조건은 시장이 충분히 감내할 수 있어야 한다는 점이다.

버냉키는 현단계에서는 미국 경제가 여전히 경기부양적인 통화정책을 필요로 하며, '초저금리 기조를 상당기간 유지'할 필요가 있다는 입장도 거듭 확인했다.
 

아주경제= 신기림 기자 kirimi99@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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