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이 신입사원 교육에 이색적인 과정을 도입, 신선한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단순한 금융지식만 습득하던 기존 연수와는 달리 인성 및 교양 교육을 통해 전문성·창의성·도덕성을 고루 갖춘 전인적(全人的) 인재를 키우겠다는 의지다.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총 29명의 신입사원을 선발해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특이한 점은 금융감독원이 신입사원들에게 세계사 및 우주과학과 관련된 책을 주고 읽게 한다는 것.
지난해까지 금융감독원은 신입사원 연수가 끝나면 종합필기시험을 치뤘지만, 올해부터는 이를 폐지하고 독서토론을 도입했다.
총 3팀으로 나뉜 신입사원들은 책 내용에 대해 토론을 거쳐 서로 의견을 교환하고, 사고를 확장해 통찰력을 얻을 수 있는 기회로 삼고 있다.
금융감독원 인력개발팀 관계자는 "올해는 필기시험을 폐지하고 그 대신 세계사 및 우주과학에 대한 독서토론을 하고 있다"며 "신입사원들에게 전인교육을 제공하기 위해 처음 도입했다"고 말했다.
수출입은행은 신입사원들이 국제매너를 몸에 익힐 수 있도록 양식과 와인 먹는 실습을 교육과정에 포함했다.
업무 성격상 외국 바이어들을 자주 접하기 때문에 그들의 문화와 생활습관을 익히자는 취지다.
또 현대자동차, 현대중공업, 포스코 등 거래 기업을 견학해 제품 생산부터 판매까지 직접 볼 수 있는 '현장시찰'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신용보증기금 신입사원들은 교육기간 동안 홍보 CF를 제작하기도 했다.
신보 인재개발팀 관계자는 "자사 홍보 CF를 제작하기 위해서는 신보의 역사, 업무, 가치관 및 비전등을 숙지해야 한다"며 "여기에 개인의 창의성을 발휘해 새로운 아이디어를 만들어 내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금융권 관계자는 "이제는 금융권 인재도 시대상을 반영하고 있다"며 "전문지식 뿐만 아니라 도덕성과 창의성을 겸비한 전인적 인재가 업무 성과도 높을 것"이라고 전했다.
아주경제= 이미호 기자 miholee@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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