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가 연료봉 국산화에 나섰다. 원자력 발전소의 연료봉(fuel rod)에 쓰이는 핵심 원료인 지르코늄 튜브 사업을 추진하는 것이다.
포스코는 지난 8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포스코센터에서 원전용 지르코늄 튜브 전문업체인 호주의 아스트론사와 원전 연료봉 양산 및 판매에 대해 공동사업을 추진하기 위한 합작회사 설립에 합의했다고 11일 밝혔다.
정준양 회장이 직접 제럴드 킹 아스트론 이사회 의장, 스콧 맥다니엘 아스트론사 기술이사 등과 양사의 합작법인 설립 및 일정 등을 논의했다.
포스코는 이번 합작사업으로 내년까지 미국, 프랑스 등에 이어 전 세계에서 네 번째로 원전용 지르코늄 튜브 합금소재 생산체제를 확보하게 된다. 포스코는 국산화한 연료봉 소재를 국내외에 판매할 계획이다.
지르코늄 합금 튜브는 현재 전 세계적으로 미국, 프랑스, 러시아 등 3개국만 생산기술을 보유하고 있으며 한국은 전량을 수입하고 있는 실정이다.
포스코가 지르코늄 튜브 사업을 본격화하면 아랍에미리트(UAE)에 건설될 한국형 원전에 국산 연료봉을 공급할 수 있는 기반도 확보할 수 있다.
한국전력공사 컨소시엄은 2017년 UAE에 제1호기 원전이 완공된 뒤 일단 3년간 연료봉을 공급하기 때문이다.
약 3년 주기로 교체되는 원전 연료봉은 분필모양의 우라늄 펠릿을 가늘고 긴 관(튜브)에 수백개 넣어 제작되는 데 이 튜브는 고온ㆍ고압의 원자로 환경에서 부식을 견딜 수 있도록 지르코늄 합금이 쓰인다.
포스코는 이번 합작사업으로 기존의 마그네슘, 티타늄과 함께 원전에 필요한 모든 소재를 공급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종합소재 기업으로 위상을 확보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아주경제= 이정화 기자 jhlee@ajnews.co.kr
(아주경제=ajnews.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