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개최되는 정기주총은 유가증권시장 25개사, 코스닥시장 13개사며 이달 하순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3월에도 현대차(12일)를 비롯 유가증권시장 59개사와 코스닥시장 41개사가 주주총회를 열 계획이다.
11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3월 말까지 주주총회 개최 일정을 확정한 상장기업은 이날 현재 모두 138개사로 집계됐다.
작년에 이어 올해도 유가증권시장 넥센타이어와 코스닥시장 인지디스플레이가 12일 정기주총 첫 테이프를 끊는 것을 시작으로 주요 기업들의 정기주총이 다음달 말까지 이어진다.
특히 이달 26일은 포스코를 비롯해 22개사가 무더기로 주총을 열면서 '주총 데이'를 기록할 전망이다.
올해 주총에선 등기이사와 감사 선임, 이사ㆍ감사 보수한도, 정관 변경 외에도 경영권 분쟁과 실적 부진에 대한 경영진 책임문제 가 주요 안건이 될 전망이다.
무엇보다 배당금 조정에 대한 문제제기와 주주제안과 같은 소액주주들의 권리 찾기, 국민연금을 비롯한 기관투자자의 주주권 행사 등에 따라 주총장의 긴장감이 높아질 전망이다.
실제 '장하성 펀드'로 알려진 한국기업지배구조펀드는 대한화섬과 태광산업을 상대로 서울중앙지법에 주주명부 열람 가처분 신청을 제기했다고 전날 밝힌 상태다.
펀드 측은 배당 증액과 독립적인 감사 선임을 목적으로 두 회사에 주주제안을 했다며 두 회사의 지배구조 개선을 위해 주주권을 보다 적극적으로 행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큰손' 국민연금의 움직임도 주목 대상이다. 국민연금은 기업 지배구조 개선을 위해 10년 이상 장수 사외이사 연임에 대한 반대 의사를 표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아직 주총 일정이 확정되지 않았지만 워크아웃 신청 등 경영난을 겪고 있는 금호아시아나그룹 주총도 스포트라이트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금융당국도 본격적 주총시즌 개막에 맞춰 주총 유의사항을 이날 공개했다.
금융감독원은 주총에서 이사와 감사를 선임할 경우 주총 소집 통보 시 사전 통지ㆍ공고된 후보자 중에서 선임할 수 있다고 밝혔다.
특히 자산 2조원 이상 대규모 상장회사의 감사 선임 시에는 이사 선임 후 선임된 이사 가운데 감사위원을 선출할 수 있다고 금감원은 강조했다.
또 기업들의 향후 증자 계획(한도, 목적, 대상) 등을 정관에 미리 기재해 주주들의 예측가능성과 제3자 배정의 구체적 합리성을 확보하도록 권고했다.
인터넷으로 주총 소집을 공고하는 전자적 공고와 전자투표제, 전자주주명부 등은 관련 법률 개정에 따라 올 5월 29일부터 이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전자적 공고는 사전에 정관 변경과 홈페이지 주소를 등기해야 한다. 전자투표제는 이사회 결의로 가능하지만 전자주주명부 도입은 사전에 정관 변경이 필요하다.
아주경제= 김용훈·심재진 기자 adonius@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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