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 지난해 순익 37% 감소…기업은행은 '선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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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02-11 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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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금융지주가 경기침체의 여파로 지난해 3000억원대의 당기순이익을 올리는 데 그쳤다. 그러나 순이자마진(NIM) 등 수익성이 꾸준히 개선되고 있어 향후 실적 전망은 어둡지 않다.

하나금융은 11일 2009년 실적발표를 통해 지난해 3063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4834억원) 대비 36.6%(1771억원) 줄어든 수치다. 특히 4분기 당기순이익은 전기 대비 472억원(19.7%) 감소한 1929억원이었다.

이자수익은 2조1153억원으로 전년 대비 3046억원(12.6%) 감소했고, 비이자수익도 2530억원(22.6%) 줄어든 8658억원을 기록했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전년에 비해 순익이 줄었지만 수익성이 계속해서 회복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하나금융의 NIM은 1.72%로 전년 대비 0.34%포인트 하락했지만 월별로는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대손충당금은 1조2800억원에서 9246억원으로 3554억원(27.8%) 감소했다.

주력 계열사인 하나은행의 순이익은 2739억원으로 전년보다 42.3%(2005억원) 감소했다. 4분기 순이익도 전기 대비 6.2%(131억원) 감소한 1980억원을 기록했다.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과 기본자본(Tier1) 비율은 15.11%와 11.44%를 기록했다. 총 연체율은 지난해 말 0.51%로 전년 대비 0.35%포인트 하락했다. 고정이하여신(NPL) 비율은 0.15%포인트 하락한 1.05%였다.

하나대투증권은 전년보다 1587억원 증가한 2412억원의 순이익을 시현했지만 지난해 분사한 하나카드는 113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해 대조를 이뤘다.

한편 이날 같이 실적을 발표한 IBK기업은행은 하나금융의 2배가 넘는 7105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해 경기침체 속에서도 선전했다는 평가다.

영업이익은 841억원으로 전년보다 23% 감소했으며 이자수익은 전년 대비 10.2% 증가한 3조5613억원을 기록했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이자수익 자산의 꾸준한 증가와 안정적 NIM 관리로 이자수익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NIM(누적)은 2.44%로 전년 대비 0.08%포인트 하락했다. 하지만 4분기에는 전기 대비 0.21%포인트 오른 2.63%를 기록해 상승세를 유지했다.

자산건전성도 개선됐다. 연체율은 0.50%(기업 0.55%, 개인 0.24%)로 전년 대비 0.35%포인트 하락했고, NPL도 1.20%로 전년 대비 0.23%포인트 낮아졌다.

대손충당금 전입액은 1조1783억원으로 전년 대비 4.8% 감소했다. BIS비율과 기본자기자본 비율(Tier1)은 각각 11.92%, 8.54%로 전년 대비 0.38%포인트, 1.15%포인트 상승했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수익기반이 확충되고 선제적 구조조정 등으로 자산건전성도 개선돼 안정적이고 질적인 성장을 거둘 수 있었다"고 말했다.

아주경제= 김유경 기자 ykkim@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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