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와 일본의 젊은 정치인 모임인 한・일 청년의원단(가칭) 소속 이학재(오른쪽) 한나라당 의원과 미토 마사시(水戸将史) 일본 민주당 참의원은 지난 9일 서울 여의도에서 만나 환경・에너지 분야 연구개발에서 양국의 협력을 강화해야 한다는 데 뜻을 모았다.
한국과 일본의 젊은 의원들이 환경ㆍ에너지 문제로 머리를 맞대고 위기 대응을 위한 공동연구의 필요성에 공감했다.
한나라당 이학재 의원과 일본 민주당 미토 마사시 참의원은 지난 9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인근 음식점에서 만나 공통 관심사인 친환경 대체에너지로 주목받고 있는 '바이오메탄'과 '토륨을 이용한 원자력발전'을 주제로 대담했다. 이 의원과 미토 의원은 모두 한ㆍ일 젊은 정치인들이 양국의 미래지향적 교류협력의 교두보가 되겠다며 지난해 10월 결성한 '한ㆍ일 청년의원단(가칭)' 소속이다. 본지는 이날 대담에 단독으로 동석했다.
이 의원이 먼저 자신의 관심사인 바이오메탄에 대해 운을 뗐다. 그는 바이오메탄의 경제적 효율성에 주목하고 개발 지원을 위한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이 의원은 바이오메탄의 이점으로 세가지를 꼽았다. 그는 우선 "바이오메탄을 대체에너지로 개발하면 농가소득이 늘어난다"고 지적했다. 바이오메탄은 소의 분뇨 등을 통해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어 "축산 폐기물로 인한 환경오염을 막을 수 있고 바이오메탄으로 전기를 생산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에서는 친환경 대체에너지로 태양광ㆍ태양열ㆍ풍력 등이 주목받으며 연구ㆍ개발이 추진되고 있지만 바이오메탄에 대한 연구는 미진한 실정이다. 이 의원은 "바이오메탄이 주목받지 못한 것은 농촌ㆍ농민들이 정치ㆍ경제적인 약자이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미토 의원도 "일본에서 역시 바이오 에너지에 대한 관심이 크다"며 "하토야마 유키오 총리는 2020년까지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1990년 대비 25% 줄이겠다고 공약한 바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일본에서는 이산화탄소 배출량 삭감 목표치를 달성하기 위해 바이오메탄을 비롯한 다양한 대체에너지 개발에 나서고 있다'고 덧붙였다.
미토 의원은 또 '메테인하이드레이트'는 원자력을 대체할 수 있는 에너지로 각광받고 있다고 소개했다. 메테인하이드레이트는 해저나 빙하 밑바닥에 깔려있는 저탄소 연료로 '불타는 얼음'으로 불린다. 그는 "일본 근해에 상당한 양의 메테인하이드레이트가 매장돼 있다는 사실이 확인됐다"며 "원자력 기술 선진국인 한국과 일본이 공동 개발하는 방안도 생각해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미토 의원은 특히 한국의 원자력 기술력을 높이 평가했다. 그는 "일본은 한국보다 원자력 기술면에서 앞서가는 측면이 있지만 안전성 문제로 일본의 원자력발전소 가동률은 60%에 불과하다"며 "반면 한국의 원자력발전소 가동률은 90%에 이르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미토 의원은 "한국이 일본보다 원자력발전소 가동률이 월등히 높은 것은 일본과 달리 발전소의 안전성이 유지되고 있고 가동기술이 뛰어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원자력 부문에서 일본의 개발기술과 한국의 가동기술을 조합시켜 상생의 길을 만들어 가자"고 제안했다.
미토 의원은 원자력 발전의 주원료인 우라늄을 토륨으로 대체하자는 제안도 내놨다. 그는 "현재 원자력 발전의 주원료로 쓰이는 우라늄은 핵무기 개발에 필요한 플루토늄으로 전용될 수 있어 문제의 소지가 크다"며 "우라늄과 비슷하지만 위험성이 적은 토륨을 차세대 원자력 발전의 주원료로 사용하다"고 말했다.
미토 의원은 또 우라늄을 토륨으로 대체하면 북한의 에너지 문제와 핵개발 위협을 동시에 해결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북한은 토륨의 주요 매장국 가운데 한 곳"이라며 '한ㆍ일 양국이 기술협력을 통해 토륨을 원자력 발전 에너지원으로 개발하면 북한의 심각한 에너지 부족 문제를 해결할 수 있고 원자력의 평화적 이용도 이끌어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의원과 미토 의원의 이번 대담 성과는 한ㆍ일 청년의원단이 공동 집필하는 책에 실릴 예정이다. 한ㆍ일 국회의원이 양국 정치역사상 첫 시도로 나서는 이번 저술 작업에는 각국에서 5명씩 모두 10명의 의원이 참여한다. 책에는 환경ㆍ에너지를 비롯해 △한ㆍ일 자유무역혁정(FTA) △동아시아공동체 △북핵 △일본인 납치 문제 등 5가지 주제가 담길 예정이다.
아주경제= 김재환 기자 kriki@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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