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움직이는 항구'란 뜻의 모바일 하버는 항구에서 바다로 이동할 수 있는 부유체가 대형 컨테이너를 실은 선박으로 접근해 컨테이너를 하역한 뒤 이를 항구로 가져 오도록 하는 차세대 수송시스템으로, KAIST가 역점을 두어 개발 중이다.
항만 정체가 심하거나 수심이 배에 맞지 않을 경우, 하역 시설이 불충분한 항만 등에서 대형 컨테이너선의 하역을 위해 사용할 수 있다.
KAIST 모바일 하버 사업단은 지난해 9월 STX조선해양에 모바일 하버 부유체의 기본설계 프로젝트를 발주했다.
STX조선해양은 지난해 말 부유체의 기본 설계를 완료했으나, 발주처인 KAIST의 요청으로 상ㆍ하역 크레인 및 도킹 시스템을 반영하기 위해 보완 설계를 최근까지 진행했다고 전했다.
STX조선해양이 설계한 모바일 하버 부유체는 250TEU급 쌍동선(2개의 선체를 일정한 간격을 두고 갑판 위에서 결합한 배)으로 길이 76.75m, 폭 33.00m, 높이 11.00m의 규모로 제작됐다.
8노트의 속도로 운항할 수 있으며, 해상에서 배의 위치를 일정하게 유지하기 위해 360°회전이 가능한 전방위 추진기 `아지무스 스러스터'(Azimuth Thruster)를 장착했다.
이 부유체가 바다 위에서 컨테이너 화물선에 접근하면 KAIST가 개발한 `로봇 팔 접안기술'이 밀착 도킹을 도와주고, 하역장치인 크레인과 컨테이너를 집는 스프레더 등을 이용해 짐을 하역하게 된다.
STX조선해양 관계자는 "모바일 하버는 해운 물류의 활성화와 국가경쟁력 제고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며 "이번 설계 작업의 성과를 기반으로 연구개발활동을 강화해 특수선 분야의 역량을 더욱 강화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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