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DR3 가격, DDR2 추월...한국 D램 기업에 '청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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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02-15 0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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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램 반도체 시장에서 성능이 떨어지는 구제품이 신제품보다 가격이 높이 책정되는 이상현상이 4개월만에 정상화됐다.

14일 D램 반도체 거래사이트인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이달 상반기 DDR3 1Gb 128M×8 1066㎒ 제품의 고정거래가는 평균 2.50 달러를 기록했다. 반면 DDR2 1Gb 128M×8 800㎒ 의 가격은 2.31달러였다.

지난달 하반기에 비해 DDR3 가격이 상승하고, DDR2 가격이 하락하면서 4개월만에 가격 역전현상이 시작된 것.

DDR3 제품은 DDR2에 비해 데이터 처리 속도가 두배 이상 빠르다. 때문에 DDR3 가격이 더욱 높이 책정되는 것은 상식이다. 하지만 지난 10월부터 DDR2 가격이 DDR3를 웃도는 기현상이 시작됐다.

DDR3 제품 수량이 부족하자 PC제조업체들이 관련 패키지를 DDR2 규격에 맞추면서 오히려 DDR2 제품 품귀현상이 일어났기 때문. 여기에 주요 D램 업체인 삼성전자와 하이닉스가 DDR2 생산량을 줄이면서 공급부족은 더욱 심화됐다. 이는 국내 업체의 수익성 상승에도 악영향을 미쳤다.

현재 DDR3 제품을 효율적으로 생산하기 위해서는 50나노급 이상의 미세공정이 필수적이다. 미세공정에서 앞서있는 국내 업체들을 제외한 D램 업체들은 DDR3 제품 생산이 수월치 않다.

때문에 DDR3를 앞세워 국내업체들은 해외 경쟁사와의 격차를 더욱 벌일 수 있었다. 하지만 DDR2 가격이 오히려 급상승하면서 해외 경쟁사와의 격차 벌이기 목표도 다소 차질을 빚었다.

지난해 말 경쟁사들이 속속 흑자전환에 성공한 것도 DDR2 가격 상승의 덕을 봤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번 DDR3 가격 상승이 이어지면서 향후 국내 업체들의 경쟁력은 더욱 강해질 것으로 보인다. 대만 업체들은 여전히 60나노급 공정에 머물러있고, 미국 마이크론과 일본 엘피다도 미세공정 양산능력이 국내 업체에 비해 크게 떨어지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DDR3 가격이 크게 떨어졌을 때에도 국내 업체들은 수익성을 충분히 확보했기 때문에 큰 문제가 없었다"며 "최근 수요증가로 DDR3가 제값을 받기 시작하면서 국내 D램 업계의 수익성이 더욱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아주경제= 이하늘 기자 ehn@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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