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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남경주.원기준.남경읍.박상원. | ||
박상원‧남경읍‧남경주‧원기준이 한 무대에 선다. 이름만으로도 무게감이 더해지는 이들이 연극 ‘레인맨’으로 뭉쳤다.
영화 ‘레인맨’을 원작으로 한 이 작품은 드라마와 뮤지컬에서 선 굵은 연기를 펼치고 있는 네 명의 중견 남자 배우들이 한 무대에 선다는 것만으로도 화제가 됐다. 브라운관의 젠틀맨에서 뮤지컬 배우로 호평 받고 있는 박상원과 드라마와 무대를 오가며 연기력을 다지고 있는 개성파 배우 원기준이 각각 자폐증을 앓고 있는 형 레이먼과 이기적인 동생 찰스로 호흡을 맞춘다. 특히 중후한 이미지의 박상원이 자폐증 환자 레이먼역을 맡아 어떤 연기를 보여줄지 기대된다.
이들과 함께 무대에 오르는 또 다른 형과 동생은 한국 1세대 뮤지컬 배우 남경읍과 한국 간판 뮤지컬 스타 남경주다. 형제가 같은 무대에 서는 것은 1990년대 초반 뮤지컬 ‘사랑은 비를 타고’ 이후 15년 만이다. 실제 형제가 풀어나갈 또 다른 레이먼과 찰스가 흥미를 더한다.
인터넷 주식 트레이더인 찰리 바비트에게 아버지의 부고가 전해진다. 아버지로 인해 큰 상처를 입었던 찰리는 유산 상속을 목적으로 고향에 간다. 그러나 300만 달러가 넘는 재산은 한 병원시설에 수용된 어느 환자에서 상속되었다는 것을 알게 된다. 상속의 주인공은 바로 찰리가 존재조차 알지 못했던 친형 레이먼.
병원을 찾아간 찰리는 무작정 레이먼을 데리고 병원을 나오고 이렇게 둘의 여행은 시작된다. 엄한 아버지에 대한 반발심으로 집을 나와 아버지에 대한 분노만 가지고 있던 찰리는 천재적인 암기력으로 모든 것을 기억해 내는 레이먼과의 대화를 통해 가족 간의 애정을 느끼며 아버지도 이해하게 된다. 아버지에게 받았던 상처를 형으로부터 치유 받는 것이다.
연극 레인맨은 2006년 일본에서 초연된 후 2008년 영국에서 공연됐다. 영국 공연에는 할리우드 배우 조쉬 하트넷과 아담 고들리가 각각 동생과 형으로 나와 큰 인기를 끌었다. 국내에서는 2009년 초연됐다.
이 연극은 영화의 줄거리를 바탕으로 하고 있지만 연극 무대만이 가지고 있는 특유의 생동감과 재미도 느낄 수 있다. 천재적인 기억력을 가진 레이먼을 연기하기 위한 배우들의 암기 퍼레이드, 찰리와 레이먼이 마음을 열기 시작하는 댄스 레슨 장면 등이 관람 포인트로 꼽힌다.
19일부터 3월 28일까지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에서 공연된다. 입장권은 3만3000~8만8000원. 문의 02-3443-8695.
아주경제= 이정아 기자 ljapcc@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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