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가 모바일 경쟁 '점입가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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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02-15 1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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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최초'가 뭐길래…

모바일 거래를 둘러싼 증권사 간 ‘업계 최초’ 수식어 선점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증권사들이 앞 다퉈 스마트폰을 이용해 주식 거래가 가능하다고 하면서 경쟁적으로 서비스를 내놓고 있기 때문이다.

15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과 KB투자증권이 지난주 아이폰을 이용한 주식거래 서비스를 시작한 데 이어 SK증권과 동양종금증권은 이번주 아이폰용 주식매매 애플리케이션(프로그램)을 내놓을 예정이다

키움증권과 신한금융투자, 삼성증권, 우리투자증권, 이트레이드증권도 내달 아이폰용 주식거래 서비스를 시작할 계획이다.

증권사들의 발빠른 움직임에 맞춰 홍보전에서는 너도나도 최초임을 자처한 상태다.

지난 10일 아이폰용 애플리케이션으로 미래에셋증권이 'M-Stock', KB투자증권이 'KB 아이플러스타'를 내놓자 같은 날 키움증권은 "업계 최초로" 모바일웹 방식의 스마트폰 주식서비스를 한다며 맞불을 놨다.

모바일웹 방식이란 별도의 프로그램 없이 스마트폰 웹(web)상에서 주식을 거래하는 것이다.

키움증권이 보도자료를 통해 이 같은 내용을 밝히자 동양종합금융증권이 발끈하고 나섰다.

동양종합금융증권은 “이미 지난 2009년 11월부터 모바일웹 서비스를 업계 최초로 시작했고, 현재 시세 및 정보조회 서비스를 비롯해 주식 매매 및 계좌조회 서비스까지 모바일 풀 브라우징 서비스가 가능하다”고 밝혔다.

또 동양종합금융증권은 “키움증권의 모바일웹 서비스는 포털에서 서비스되고 있는 수준의 지수, 개별종목 시세, 관리종목 설정, 뉴스 등 정보조회 서비스로 스마트폰에 국한되고 있다”며 “동양종합금융증권의 서비스와 격차가 있다”고 강조했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키움증권은 또 다른 자료를 통해 서비스 기본조건, 브라우저, 이용법, 통신환경, 보안 이슈 등에 있어 키움증권의 모바일웹 서비스가 타사보다 월등하다고 설명했다.

키움증권은 “모든 스마트폰 및 웹검색이 휴대폰을 통해 이용 가능하고 브라우저의 제한이 없으며 익스플로러 오페라 등 모든 환경에서 아무런 설정 없이도 이용이 가능하다”며 “3G뿐 아니라 무료 인터넷망까지 사용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지난달 27일에는 SK증권이 "업계 최초로 아이폰 증권서비스를 출시한다"고 밝혀 구설에 오르기도 했다. 정작 서비스의 핵심인 주식매매는 제공되지 않은 단계이지만 시세 조회 기능만으로 서둘러 홍보에 나선 것이다.

아주경제= 김용훈 기자 adonius@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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