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경제가 지난해 4분기 예상치를 웃도는 성장률을 기록하며 이중 침체 우려를 덜어냈다.
15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일본 내각부는 이날 지난해 4분기 일본의 국내총생산(GDP)이 연율 기준 4.6%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블룸버그 전망치(3.5%)를 뛰어넘는 것으로 전 분기 대비 1.1%(전망치 0.9%) 늘어난 것이다.
일본 경제의 확장세를 주도한 건 수출이다. 특히 글로벌 수요회복에 따라 파나소닉과 닛산자동차 등 제조부문의 실적이 두드러졌다. 내각부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수출은 전 분기 대비 5% 늘었다. 수출에서 수입을 뺀 순수출 규모는 0.5%포인트 증가했다.
미야자키 히로시 신킨애셋매니지먼트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일본 경제가 세계 경제 회복에 따른 수혜를 누리고 있다"며 "정부가 디플레이션 억제를 위해 부양책을 실시하지 않는다 해도 경제 회복세는 지속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그럴 경우 회복속도는 상당히 더딜 것"이라며 "소비 촉진을 위해서는 경기부양을 지속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내수가 뒷받침돼야 한다는 것이다.
츠무라 게이스케 내각부 차관도 "지난해 4분기 일본 경제는 (경기부양에 의존하지 않고) 자체 확장 능력을 회복하고 있음을 보여줬다"면서도 "디플레이션은 여전히 심각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미야자키 역시 "물가와 임금 수준이 동시에 추락하는 한 민간 소비의 확장을 기대할 수 없다"며 디플레 압력을 경계했다.
간 나오토 일본 재무상이 지난주 일본은행(BOJ)에 금리인하 압박을 가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그러나 블룸버그가 조사한 17명의 이코노미스트는 BOJ가 올해 내내 기준금리를 현 수준인 0.1%에서 동결할 것으로 내다봤다.
아주경제= 김신회 기자 raskol@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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