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007시리즈의 촬영지로 유명한 피피 섬의 아름다운 풍경 |
푸껫에서 45km 떨어져 있는 끄라비(Krabi)는 끄라비 주의 주도이자, 130여 개의 섬으로 이루어진 끄라비 군도의 중심지다.
파타야·사무이·푸껫에 비해 아직 개발이 덜된 조용한 곳이다. 해안은 태국에서는 보기 드문 카르스트 지형이다. 7500만 년 전에 만들어진 조개 화석 층으로 인해 수백m까지 치솟은 기암괴석이 즐비하다. 인근에는 영화 007시리즈의 촬영지로 유명한 피피 섬과 ‘치킨 아일랜드’로 불리는 꼬까이 섬, 그리고 4개의 해양국립공원이 있다.
또 맹그로브가 가득한 정글, 수많은 석회암 동굴, 수 천여 종에 달하는 열대어 등 다양한 볼거리가 지천이다. 예전의 끄라비는 스노클링과 다이빙, 바다낚시를 즐기는 사람들만 찾아오던 한적한 어촌에 불과했지만, 지금은 석회암 절벽과 어우러진 이국적인 해변 절경을 즐기기 위해 세계 각국에서 모여든다.
수영은 물론 바나나 보트·카누·스노클링과 같은 해양 스포츠뿐 아니라 바위산의 암벽등반도 유명하다. 정상에 오르면 폭 50m내외의 천연호수에서 환상적인 수영을 즐길 수 있다. 끄라비는 11~4월이 성수기다. 이때는 비가 거의 오지 않고 바다도 맑아 휴양이나 각종 해양 스포츠를 즐기기에 최적의 조건이다. 5월부터 시작되는 우기는 10월말 즈음에야 끝난다.
끄라비는 자연 그대로의 모습이 간직돼 있는 곳으로 조용한 시간을 보내고 싶은 여행자들에게는 지상 천국과 같은 곳이다.
끄라비의 다운타운에는 특별한 볼거리는 없다. 보그 백화점 뒤편의 아침시장이나 시티 호텔 건너편의 야시장에 찾아가면 순박한 서민들의 생활을 엿볼 수 있다.
먹을거리로는 각 리조트와 호텔 내의 식당, 끄라비 타운에 있는 백화점과 그 주변 노점 식당에선 싱싱한 해산물과 다양한 토속음식 등 골라먹는 재미가 있다. 특히 무슬림 음식과 이태리 음식도 맛 볼 수 있다. 짜오파 선착장 인근 주차장에서는 해질 무렵부터 노천 포장마차가 들어선다.
◆가볼만한 곳
△아오 낭(Ao Nang): 태국 남부의 대표 휴양지인 아오 낭은 끄라비에서도 여행자들이 가장 많이 몰리는 곳이다. 최근에 해변 가로 높은 벽을 쌓는 등 대대적인 정비를 하면서 안전사고에도 만전을 기하고 있다. 해변은 전반적으로 모던한 분위기다.
△라이 레(Rai Leh): 아오 낭 한쪽에 바다로 돌출된 작은 반도로 실상 육지와 연결돼 있지만 북쪽 육로가 차단돼 있어 섬과 같은 느낌을 준다. 라이 레에서 찾을 수 있는 곳은 남·동·서쪽으로 각각 프라 낭, 동 라이 레, 서 라이 레라고 불린다. 지형이 가파른 동 라이 레를 제외한 나머지 두 해변은 해양 스포츠를 즐기기에 최고의 조건을 갖추고 있다. 해변 옆에는 수십m의 석회암 절벽이 줄지어 서있어 또 다른 볼거리다.
△꼬 피피(Koh Phi Phi, 피피섬):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해변’으로 불리는 피피섬. 대부분의 여행자들이 푸껫에서 피피를 방문하지만 사실은 끄라비 주에 속한 섬이다. 거리상으로도 푸껫에서는 48km, 끄라비에서는 42km 떨어져 있다. 피피섬은 기암절벽과 에메랄드빛 바다, 곱고 흰 산호해변, 수많은 종류의 열대어, 잔잔한 파도와 열대의 낙원 분위기를 물씬 풍기는 야자수 정글 등을 천혜의 자원이 모두 갖춰져 있다.
섬은 크게 피피 돈(Phi Phi Don)과 피피 레(Phi Phi Leh)로 구분된다. 피피 레는 사람이 살지 않는 무인도로 마야 비치(Ao Maya)에서 영화 ‘더 비치(The Beach)’를 촬영한 이후에 유명해졌다. 고운 백사장과 투명에 가까운 맑디맑은 바다를 지닌 마야 비치는 그야말로 그림처럼 아름다운 해변이다. 피피의 숙소나 레스토랑 등 대부분의 시설은 피피 돈에 자리 잡고 있다.
△꼬 란따(Koh Lanta): 끄라비 주의 가장 남단에 위치한 섬으로 푸껫에서는 약 70km 떨어져 있다. 국립공원으로 보호 중이며 섬 내륙은 개발이 힘든 산악지형이라 서쪽 주요 해변을 제외하면 원시적인 아름다움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
꼬 란따는 작은 섬인 꼬 란따 너이(Koh Lanta Noi)와 큰 섬인 꼬 란따 야이(Koh Lanta Yai)로 나뉘어져 있지만, 꼬 란따 야이가 여행자들 사이에서는 유명하다. 일반적으로 꼬 란따라고 하면 꼬 란따 야이를 일컬을 정도다.
부드러운 모래와 황홀한 일몰은 꼬 란따의 자랑이다. 피피섬에 이어 가족 단위 여행자는 물론 배낭여행자들에게 새롭게 주목을 받고 있다. 하지만 유럽 여행자들에 비해 동양 여행자들에게는 잘 알려져 있지 않다. 윤용환 기자happyyh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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