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이 주택담보대출금리의 새 기준금리인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를 적용하면서, 장기 모기지론을 취급하는 주택금융공사도 덩달아 바빠졌다.
금리 산정 방식이 바뀌면서 유일하게 변동금리를 적용하는 '금리설계보금자리론'를 리모델링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17일 주택금융공사에 따르면 다음달 중 기존 금리설계보금자리론에 주택담보대출의 새 기준금리인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를 적용한 대출상품을 내놓키로 했다.
이를 양도성예금증서(CD)금리에 가산금리 2.4%를 더해 산정하는 기존 방식과 코픽스 금리에 가산금리를 적용하는 두 가지 방식을 함께 운용해 소비자의 선택폭을 넓힌다는 계획이다.
금리설계보금자리론은 대출 첫 1년간 변동금리를 적용했다가 이후에는 고정금리로 전환해주는 상품으로, 지난 2007년 11월 12일에 출시됐다.
출시 이후 지난해 12월 말까지 전체 판매액은 2조5630억원에 달한다.
공사 유동화기획부 관계자는 "코픽스를 적용할 경우 2.4%보다 낮은 스프레드(가산금리)를 적용하는 것은 확실하다"며 "소비자가 CD금리 플러스 2.4% 또는 코픽스에 가산금리는 더하는 방식 중에 선택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공사는 현재 은행별로 실제로 대출금리가 낮아질지에 대한 의견이 엇갈리는 상황에서 아직 확정할 수는 없다는 입장이다.
공사 관계자는 "은행들이 서로 '눈치작전'을 벌이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추이를 좀 더 지켜볼 것"이라며 "대출 수요자들이 실질적인 감면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금리 산정 방식을 조정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전문가들은 코픽스 도입에 따른 리스크 관리의 중요성이 더욱 커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조만 KDI 국제정책대학원 교수는 "고정금리 상품의 가산금리를 시장금리에 연동해 결정한다는 점에서는 긍적적"이라며 "하지만 코픽스가 정기예금·정기적금·상호부금·주택부금·CD·환매조건부채권(RP)매도·표지어음 매출·금융채 등 여러 상품을 반영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그만큼 리스크 관리는 더욱 어려워졌다는 것을 뜻한다"고 말했다.
아주경제= 이미호 기자 miholee@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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