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X가 5년째 매각 기업ㆍ주식을 인수 검토만하다 포기해 온 '신중함'을 깨고 대우건설을 실제로 사들일지 주목된다.
1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STX는 이날 대우건설 인수ㆍ합병(M&A)설에 대한 조회공시요구 답변에서 인수 여부를 검토하고 있으나 아직 확정한 사항이 없다고 밝혔다.
STX는 앞서 2006년부터 이날까지 5년 동안 에스오일 자사주ㆍ대우조선해양ㆍ안산도시개발ㆍ현대종합상사를 인수할 것이란 풍문에 대해 4차례 조회공시요구를 받고 첫 답변에선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지만 결국 모두 부인했다.
실제 회사는 가장 최근인 작년 9월 16일 현대종합상사 인수설에 대해 검토하고 있으나 확정한 사항이 없다고 공시한 뒤 보름만에 포기했다. 나머지 에스오일 자사주ㆍ대우조선해양ㆍ안산도시개발 역시 마찬가지다.
STX가 이런 신중함에서 벗어나 대우건설 인수에 성공할 수 있을지 증권가는 촉각을 세우고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STX가 M&A설 보도 이후 번번이 번복했다고 해서 대우건설 인수 가능성도 낮은 것으로 볼 필요는 없다"면서도 "지금껏 모습을 감안하면 공격적 인수 시도는 기대하기 어렵고 손해 볼 장사는 절대 안 한다는 식으로 접근할 것"이라고 말했다.
여기에 대우건설 매각 주관사 산업은행도 STX 인수 참여에 대해 미덥지 않다는 반응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으나 회사는 분명한 의지를 나타냈다.
STX 관계자는 "일부 언론이 산은과 신경전을 벌이고 있는 것처럼 보도하고 있으나 사실과 다르다"며 "강덕수 회장과 회사가 의지를 가지고 인수를 적극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조준영 기자 jjy@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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