긍정적인 경제 지표와 기업들의 연이은 호실적으로 글로벌 경제 회복에 대한 모멘텀이 생기면서 전세계 증시가 이틀 연속 상승세를 유지했다. 미 달러화는 강세로 돌아섰고 국채가격은 연방준비제도(FRB)의 출구전략 논의로 인해 큰 폭으로 떨어졌다.
17일(현지시간) 전세계 23개국 주요증시 지수인 MSCI세계지수 역시 전 거래일 대비 0.7% 상승했다.
특히 MSCI아시아태평양 지수는 전날보다 1.6% 오르면서 일일상승폭으로는 지난 11월 이후 가장 크게 올랐다. MSCI신흥국 지수는 1.4% 상승해 최근 2주래 최고치를 보였고 카니발 축제 연휴로 지난 15~16일 휴장한 뒤 열린 브라질 상파울루 증시의 보베스파지수는 2.2% 급등했다.
뉴욕증시 다우지수도 전날보다 40.43포인트(0.39%) 오른 1만309.24 기록했다.
S&P500지수는 14.64포인트(0.42%) 상승한 1099.51, 나스닥지수는 12.10포인트(0.55%) 오른 2226.29로 각각 장을 마감했다.
이날 증시는 경기 회복을 나타내는 긍정적인 경제지표가 속속 발표되면서 상승했다. 이날 오전에 발표된 미국의 1월 산업생산 지표는 0.9% 증가하면서 7개월 연속 상승했다. 시장의 예측치인 0.7%도 웃도는 수치다.
설비가동률도 72.6%로 전월 대비 0.7%포인트 상승했으며 1월 주택착공 실적 역시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21.1%나 급증했다.
기업들의 실적 역시 주가를 끌어 올렸다. 세계 최대 트랙터 제조업체인 디어는 월가의 예상을 뛰어넘는 실적에 5% 넘게 올랐다.
마사스튜어트는 방송, 디지털, 머천다이징 부문의 매출 호조에 흑자로 전환하며 5%대 상승했다. 월그린은 실적 전망 상향 효과로 10.45% 뛰었다.
기업간 합병인수(M&A) 재료도 주가 상승을 지지했다. 편의점 업체 월그린은 경쟁업체 듀앤리드를 10억8000만 달러에 인수한다는 계획에 0.09% 올랐다.
펀드운용사인 하버포드트러스트의 행크 스미스 투자매니저는 "경제 전반적인 펀더멘털이 올바른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며 "긍정적인 경제지표가 속속 발표되고 기업들의 실적은 예상치를 웃돌았을 뿐 아니라 일부 국가들의 재정적자에 대한 우려도 사그라들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이날 증시는 달러가 강세로 돌아서면서 상승폭이 제한됐다. 주요 6개국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 인덱스는 전날 보다 1% 상승한 80.528을 기록했다.
한편 미 국채가격은 FRB가 가까운 시일내 양적 확대 정책을 철회하기 시작할 필요가 있다는 공개시장위원회(FOMC)의 의사록 내용이 공개되면서 하락했다. 이에 국채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는 수익률은 상승세를 나타냈다.
2년 만기 미 국채 금리는 직전 거래일보다 6bp 올라 0.86%를, 10년 만기 금리는 8bp 상승한 3.74%를 기록했다.
아주경제= 신기림 기자 kirimi99@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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