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교수 "한국형 인재는 A자(字)를 닮은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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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02-19 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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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버전스(융합) 시대는 자신의 전문성과 다른 분야에 대한 상식과 포용력이 수반돼야 한다."

19일 안철수 카이스트 교수는 세계미래포럼(이사장 이영탁) 주최로 서울 프레스호텔에서 열린 '제8회 미래경영콘서트'에서 "요즘 전문가는 한 분야에 대한 전문지식과 다른 분야에 대한 지식, 대화능력 등 세 가지를 갖춰야 한다"며 "이는 사람인(人)자에 수평의 다리(ㅡ)가 놓여진 A자 형과 가장 가깝다"고 설명했다.

이날 행사에서 '21세기 컨버전스 시대를 살아가는 다섯 가지 마음가짐'을 주제로 강연한 안 교수는 다양한 분야에 대한 폭넓은 지식과 포용력의 필요성과 함께 대화능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안 교수는 "혁신 적인 디자인으로 유명한 애플사가 성공할 수 있었던 배경도 엔지니어와 디자이너가 각각 서로의 분야를 넘나드는 이해가 있었기 때문"이라며 "전자공학에 대한 기본 상식을 갖춘 애플 디자이너들이 엔지니어들과 머리를 맞대고 고민한 끝에 불가능하다고 여겨졌던 기계적 제약을 깰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전문가의 실력이란 전문지식과 대화능력의 곱으로 나타난다"며 "아무리 실력이 있어도 상대방에게 제대로 전달하지 못하면 결국 아무 소용도 없다"고 덧붙였다.

긍정적인 사고방식의 중요성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긍정적인 사고방식은 무조건적인 '낙관주의자'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며 "현실을 냉정적으로 판단하는 '머리'와 미래에 대한 열정적인 '가슴'을 갖춰야 한다"고 전했다.

이어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크기 마련"이라며 "미래를 낙관적으로 보고 기대만 하기 보단 현실을 제대로 파악하고  미래에 대한 강한 믿음을 갖는 게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또 난관에 봉착했을 때 쉽게 포기하지 말 것을 조언했다.

안 교수는 "어려운 일이 닥쳤을 때 포기하게 되면 그 시점이 평생 자신의 한계가 된다"며 "매 순간 내 한계를 시험하는 시기라고 생각하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공부의 필요성'에 대해서도 강조했다.

안 교수는 "공부를 하면 지식을 습득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자신과 맞수를 둘 수 있는 인생의 경쟁자를 찾을 수 있게 해준다"며 "또 내가 얼마나 몰랐던가를 깨닫고 겸손해지며 더욱 매진하게 된다"고 전했다. 

아주경제= 문진영 기자 agni2012@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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