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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 오른 세종시 정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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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02-21 1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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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한나라당 친이(친이명박)계와 친박(친박근혜)계가 한자리에 모인다. 세종시 당론 변경을 두고 한나라당 내부 심사가 복잡한 가운데 이를 의제로 의원총회를 갖는 것이다.

다만 의원총회 개최를 둘러싼 친이·친박 간 입장 차이가 워낙 커 충돌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갈수록 이들의 대립이 격화되고 있어서다.

앞서 19일 친이계는 세종시 당론 채택을 위한 의원총회 소집요구서를 당 지도부에 공식 제출했다. 그러자 친박 진영은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 의원총회가 소득 없이 당내 분란만 초래할 것이란 우려에서다.

이날 당 초선의원 모임인 '선진과 통합'이 개최한 '세종시 당내 갈등 해소방안 모색' 토론회에서도 양측의 갈등은 고스란히 드러났다.

친이계 신지호 의원은 "세종시 문제는 정치적 접근을 할 것이 아니라 정책적 접근을 해야한다"며 감정적인 논의 대신, 이성적이고 차분한 토론을 하자"고 촉구했다.

배은희 의원은 "세종시 문제를 두고 이번 자리처럼 공개적인 토론은 거의 처음이라고 생각된다"며 "토론 여는 것 자체를 반대하는 분도 있는데 의회 민주주의에서 토론 자체를 피하는 것은 국민들이 이해하기 힘들 것"이라고 거듭 토론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에 친박계 원진 의원은 "이미 충분한 토론이 진행된 만큼 더 이상 세종시 문제는 얘기하지 않는 것이 좋다"며 "국회로 공을 넘겨 국회절차에 따라 상임위원회를 거쳐야 한다"고 반박했다.

성윤환 의원도 "국민들의 반응은 이제 어찌 됐든 싸우지 말라는 것"이라며 "갈등해소 방안 논의하지 말고 차기 정부로 넘겨 묻어두는 것이 최선"이라고 주장했다.

같은 날 친박계 모임인 ‘선진사회연구포럼’도 모임을 갖고 세종시 당론 변경 문제를 논의했다. 참석자들은 의원총회에서 세종시 수정안으로 당론변경을 시도하는 것은 당 분열만 초래할 뿐이라고 지적했다.

의견이 좁혀지지 않는데다 상황이 이처럼 악화일로로 치닫자 당 지도부는 ‘감정적’ 토론을 자제할 것을 거듭 당부했다.

안상수 원내대표는 이날 주요당직자회의에서 "의원총회는 국가 중대사에 대한 신념과 소신을 터놓고 말하는 토론의 장이 돼야 한다"고 주문했다. 그러면서 "세종시 문제는 이제부터 본격적인 토론이 시작되는 것이며 당 원로와 중진의 역할이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 같은 당부에도 일부 의원들은 강성 발언을 준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의원총회에서 친이·친박 간 재격돌이 예정돼 그 결과가 주목된다.

아주경제= 차현정 기자 force4335@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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