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치부심' KB금융의 움직임에 금융권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KB금융은 지난해 관치 논란의 파도와 실적 부진이라는 악재를 딛고 올해를 '도전과 창조'의 해로 만들겠다는 목표다.
KB금융의 강점은 국내 최대고객 기반 및 지점망을 갖춘 종합금융그룹이라는 점이다. 국민은행을 비롯해 KB투자증권, KB생명, KB자산운용, KB부동산신탁, KB인베스트먼트, KB선물, KB신용정보, KB데이타시스템 등 9개 계열사를 거느리고 있다.
KB금융은 주계열사인 은행의 내실경영 강화에 총력을 기울일 계획이다. 또 비은행 계열사의 비약적인 성장을 추구해 '균형 성장을 통한 그룹가치 극대화'로 선도 금융지주사의 입지를 다져나갈 방침이다.
KB금융은 먼저 계열사의 책임경영 체제를 강화해 자율 경영을 확대하고 성과주의 원칙에 입각한 인사와 보상 정책을 강화하는 'One-Firm 체제 강화'에 주력하고 있다.
KB금융은 올해 '균형 성장을 통한 그룹가치 극대화'를 통해 선도 금융지주사의 입지를 다질 계획이다. 사진은 주력 계열사인 국민은행 본점. |
이를 통해 전략은 물론 재무·HR·리스크관리 등 주요 경영관리 분야에서 계열사 지원을 확대하고 역량을 끌어올린다는 것이다.
그동안 약점으로 꼽혔던 그룹 포트폴리오도 최적화할 예정이다. 국민은행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는 동시에 그룹 핵심사업에 대한 경쟁력을 강화하면서 상대적으로 비중이 낮은 비은행 부문의 성장을 이끌 계획이다.
특히 비은행 부문은 단순환 외형성장을 넘어서 그룹의 차세대 핵심사업으로서의 시장경쟁력을 확보하는데 중점을 두고 있다.
금융권 최고 브랜드로서 고객가치 창출을 통한 영업력 강화도 빠트릴 수 없는 목표다. 'KB'는 이미 국민은행의 브랜드를 넘어 KB금융그룹을 대표하는 종합금융브랜드로 자리잡았다.
KB라는 브랜드로 아시아 금융을 선도하는 글로벌 금융그룹으로 도약하겠다는 것이 강정원 회장대행의 포부다.
금융위기 사태가 마무리되고 있지만 여전히 남유럽발 위기와 글로벌 출구전략 가동이라는 불확실성이 남아있는 만큼 선제적인 리스크 관리 및 대응능력 강화에도 주력할 방침이다.
KB금융은 경영환경 변화에 대비해 앞으로 발생할 수 있는 시나리오별로 재무·비재무적 영향을 분석하고 이에 따른 대응책을 사전에 마련해 그룹이 내실있는 성장을 추구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
KB금융은 금융권의 윤리경영문화를 선도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강 회장대행은 평소 "윤리경영문화는 고객으로부터 변함없는 신뢰를 받을 수 있는 핵심영업 문화"라면서 "이는 선택이 아닌 생존의 문제"라고 강조했다.
올해 우리금융 민영화와 외환은행 매각으로 상징되는 금융권 '빅뱅'은 KB금융에게는 재도약의 발판이 될 전망이다.
금융당국이 상반기 우리금융 민영화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힌 만큼 우리금융의 매각을 비롯한 합병 향방에 금융권의 관심이 집중돼 있다.
시장에서는 소매금융에 특화된 KB금융과 기업금융에 강한 우리금융이 합칠 경우 500조원에 육박하는 자산규모로 세계 50위권의 초대형 금융회사로 발돋움할 수 있다는 사실에 주목하고 있다.
아주경제= 민태성 기자 tsmin@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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