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당국은 북한이 20일부터 22일까지 서해상 백령도와 대청도 인근 북방한계선(NLL) 주변 등을 해상사격구역으로 선포한 것과 관련, 북측의 도발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대비 태세를 강화하고 있다.
이에 앞서 북한은 전날 서해상 백령도와 대청도, 옹도, 황해남도 청단군 구월리 인근 해상의 NLL 북측 지역 4곳과 동해상 4곳을 해상사격구역으로 설정했다고 러시아 해상교통 문자방송을 통해 통보했다.
북한이 NLL 근방을 사격구역으로 선포한 것은 올 들어 4번째로, 지난달 27~29일에는 백령도와 대청도, 연평도 인근 NLL 북측 지역에 해안포와 방사포, 자주포를 350여발 발사하기도 했다.
군 관계자는 "오는 3월 말까지 북한이 동계훈련을 실시하며 사격구역 설정도 그 일환일 것"이라며 "하지만 지난달 이례적으로 NLL 방면에 포사격을 하는 등 위협적인 행동을 보인 만큼 만반의 태세를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군 당국은 북한이 남북군사실무회담을 앞두고 협상력을 높이기 위해 접경 지역을 사격구역으로 설정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일각에서는 한국과 미국이 다음달 8일부터 18일까지 실시하는 키리졸브 및 독수리 연습에 대한 불만 표시로 사격구역을 설정했다는 분석도 나오고있다.
미국은 북한의 반발을 감안해 올해 훈련에는 항공모함을 파견하지 않기로 했다.
군 관계자는 "키리졸브 연습 등은 한미가 연례적으로 실시하는 훈련이지만 북한이 이를 빌미삼아 긴장을 고조시킬 가능성이 있다"며 "다만 아직까지 북한군의 특이 동향은 관찰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아주경제= 이재호 기자 gggtttppp@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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