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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스위스저축은행은 올 해 경영 목표를 '격이 다른 금융'으로 선정하고 내실 경영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사진은 선릉역 인근에 위치한 현대스위스Ⅱ저축은행 본점의 모습. |
△ 반기 순익 500억… 창사 이래 최대 실적 눈앞
현대스위스저축은행은 2009 회계연도 반기(2009년 12월) 결산에서 497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같은 기간 395억원보다 25.8%나 늘어난 금액이다. 또 2008 회계연도 전체 순익인 571억원에도 근접한 수치다.
저축은행권은 현대스위스저축은행이 올해 700억 이상의 당기 순이익을 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는 현대스위스저축은행 창사 이래 최대 규모일 뿐만 아니라 저축은행권 전체에서도 최대 순익 규모다.
사상 최대 실적의 가장 큰 요인은 유형자산의 처분이다. 현대스위스저축은행은 토지, 건물 등 유형자산을 처분하면서 236억원의 처분 이익을 거뒀다.
하지만 고금리 정기예금의 만기 청산으로 이자 비용 부담이 준 것도 큰 힘이 됐다. 지난해 6월부터 12월까지 만기 도래한 정기예금은 총 1조2809억원이었다.
지난해 12월 말 예수금 잔액은 2조5531억원으로 2008년 말 1조2902억원보다 두 배 가량 늘었다. 그러나 2009 회계연도 반기의 예수금 이자 비용은 626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8.5% 증가하는 데 그쳤다.
또 여신도 크게 증가해 수익 기반을 키웠다.
지난해 12월 말 여신 잔액은 2조5511억원으로 6개월 만에 21.1%나 증가했다. 이는 같은 기간 수신의 증가율 13.1%를 크게 앞지르는 것이다.
이에 따라 예대율도 지난해 6월 말 98.9%에서 12월 말 99.92%로 상승했다.
여신이 증가했지만 대손충당금은 감소했다. 지난해 말 현대스위스저축은행의 대손충당금은 1263억원으로 6개월 전 1632억원에 비해 크게 줄었다.
이는 고정이하 여신 비율이 7.51%에서 7.04%로 하락하는 등 여신 건전성이 강화된 데 따른 것이다.
△ 올해 경영 화두는 '건전성 강화'
현대스위스저축은행은 올해 경영 화두로 '격(格)이 다른 금융'을 내걸었다. 타금융기관과 차별화된 고객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것이다.
지난 한 해 현대스위스Ⅲ저축은행 분당지점·일산지점·대치역 지점을 신설하고 현대스위스Ⅳ저축은행을 인수하는 등 양적 성장을 달성한 만큼 올해는 질적 성장을 도모하겠다는 전략이다.
유문철 현대스위스저축은행장은 연초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안정된 자산 관리를 올해 경영의 주목적으로 하겠다"며 "2007년부터 관리형 모드로 전환했는데 지난해 금융위기를 무사히 넘길 수 있었던 것도 이런 면에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경영전략에서도 관리적 경영에 주력하겠다는 것이다. 현대스위스저축은행은 내실 경영을 통해 관리중심형 조직, 손익중심형 조직, 리스크관리형 조직을 지향한다는 방침을 밝히고 있다.
M&A에서도 한발 물러설 것으로 보인다.
현대스위스저축은행은 작년과 2008년 중부저축은행과 예한울저축은행을 잇따라 인수하면서 M&A의 큰 손으로 떠올랐다. 하지만 올해는 추가적인 M&A보다 인수한 저축은행의 건전성을 강화하는 데 초점을 맞출 것으로 전망된다.
여신운용에서는 부동산 PF 대출의 의존도를 낮추고 신용 대출을 늘릴 계획이다. 정부 정책도 서민 금융 활성화를 유도하고 있는데다 신용대출은 수익성도 높기 때문이다.
현대스위스저축은행은 기존에 인터넷으로만 운용해왔던 신용 대출 상품 '알프스론'을 영업점에서도 취급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현대스위스저축은행은 알프스론 사업부에 영업조직을 별도로 구성하고, 다음달 초부터 영업점에 신용 대출 전용창구를 신설한다.
상장 작업도 하반기에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현대스위스저축은행 관계자는 "2년 전부터 상장을 추진해왔고 주관사도 선정해두었다"며 "상장 요건을 충족시켜 둔 상황에서 주식시장의 상황을 살피고 있는데 올 하반기에는 가시적 성과가 나올 것"이라고 밝혔다.
아주경제= 고득관 기자 dk@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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