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이 22일 의원총회를 갖는다. 이로써 한지붕 두가족 싸움은 불보듯 뻔하게 됐다.
주류인 친이(친이명박)계는 치열한 토론후 표결로 세종시 당론 변경을 추진한다는 방침이어서 친이- 친박(친박근혜)간 격돌이 불가피한 것이다.
친이계는 일단 공식 토론장에 친박계를 끌어들이는데 성공했다. 다만 친박계는 토론에는 나가되 당론변경은 반대하기로 하는 등 친이계의 밀어붙이기를 막겠다는 입장이다.
"의총에서 당론 변경했다고 칩시다. 한 들 뭘 합니까? 국토위에서 통과되겠습니까? 본회의장에서 통과되겠습니까?"
친박 허태열 한나라당 최고의원 발언이다. 토론에서 표결 단계로 넘어갈 경우 극한 충돌이 예상되는 대목이기도 하다.
갈수록 점입가경이다. 이처럼 대화와 타협 대신 대결구도가 고착화된 이유는 뭘까?
우선 세종시를 이명박 대통령은 백년대계로, 박근혜 전 대표는 신뢰와 원칙의 문제로 보고 있어 철학이 완연히 다르다.
또 본인들이 인정하지 않더라도 이 대통령은 후계 구도를, 박 전 대표는 차기 대권을 고려할 수 밖에 없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이른바 제로섬 게임인 것이다.
게다가 6월 지방선거, 7월 전당대회 등 향후 당권, 대권과 관련있는 정치일정을 감안할 때 친이-친박간 대결은 불가피한 측면도 있다.
어느 쪽으로 결정되든 후폭풍은 불가피하다. 수정 당론이 채택되더라도 친박은 국회 표결 절차에서 당론을 따르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반대의 경우 친이의 대대적인 정치공세가 예상된다. 친박이 발목을 잡았다는 이유에서다.
토론 결과와는 관계없이 당내 갈등이 계속 확대될 소지를 안고 있는 셈이다.
결국 결과에 따라 여권내 권력지도는 물론 정계개편의 단초가 될 수 있다는 전망이다.
'야당보다 더 지독한 비주류냐, 핍박 받는 비주류냐'하는 친박계에 대한 여론이 세종시 대회전의 승자를 가려낼 것으로 보인다.
아주경제= 차현정 기자 force4335@ajnews.co.kr
(아주경제=ajnews.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