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급진단)오늘 한나라당 의총 ‘갈등의 시작’
5월 전 여여 갈등 끝난다…안끝난다 ‘팽팽’
“세종시 수정안에 일부부처 이전을 첨가하는 게 유일한 대안인데 이명박 대통령이나 박근혜 전 대표가 각자의 입장을 고수할 것으로 보여 세종시 대타협은 어렵다.”
세종시 당론 변경을 위해 22일 의원총회를 소집한 한나라당. 수정안으로 당론을 바꾸려는 친이(친이명박)계와 원안을 고수하는 친박(친박근혜)계 간 일대 전면전이 예고되는 상황이다. 이에 본지는 21일 유창선 시사평론가, 정대화 상지대 교수, 김형준 명지대 교수, 이택수 리얼미터 대표 등 정치전문가들에게 ‘세종시 해법’을 물었고 돌아온 답변은 한마디로 “힘들다”였다.
이는 지난 18일 정부 수정안에 헌법재판소 등 정부기관 이전을 포함하자는 친박계 좌장 김무성 의원이 제시한 절충안이 박 전 대표에 의해 묵살되는 상황에서 엿볼 수 있듯 박 전 대표가 원안 외에 어떤 수정안 카드로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란 전망에서 비롯된 것. “같은 계파에서도 이처럼 의견이 다른데 대통령이 어떤 해결책을 제시할 수 있느냐”(청와대 정무라인 관계자)는 비관론과 같은 맥락으로 풀이된다.
김형준 교수는 “‘김무성안’ 같은 절충안을 내세우는 것도 하나의 방법인데 이 대통령이 수정안을 포기할 의사가 없기 때문에 어렵다”며 “박 전 대표도 대화에 나서려 하지 않아 갈등에 대한 해법이 없다”고 지적했다.
다수의 전문가도 대타협 가능성이 없는 것으로 봤다. 유창선 평론가는 “이 대통령는 세종시 해결을 위한 대화를 제의할 의지가 별로 없어 보이고 박 전 대표도 그런 제의를 거절할 가능성이 높다”며 “친이∙친박은 대화 조차 불가능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택수 대표도 “결국 박 전대표의 마음이 움직여야 하는데 이 대통령 아무리 노력해도, 어떤 카드를 내더라도 타협될 가능성이 없어 보인다”며 “여여가 먼저 접점 찾아야 여야가 해결될텐데 점점 꼬이고 있다”고 피력했다.
다만 여권 갈등 국면의 시기에 대해선 지방선거 이전에 끝날 것이란 의견과 선거 이후까지 지속될 것이란
이 대표는 “의총 이후에도 여여 갈등은 지속되겠지만 5월까지 끌지는 못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세종시 문제를 계속 끌고가 지방선거까지 연계하면 무엇보다 한나라당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이 크기 때문이다.
반면 정대화 교수는 “정계개편 가능성이 높은 2012년 총선전까지 친이∙친박 갈등은 지속될 것”이라며 “이번 의총은 갈등의 종결이 아닌 시작”이라고 전망했다.
아주경제= 송정훈, 차현정 기자 songhddn@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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