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하토야마 유키오(鳩山由紀夫)정부에 대한 지지율이 37%로 신정부 출범 이후 처음으로 40%대를 밑돌았다고 아사시히신문이 22일 보도했다.
아사히신문이 20~21일 이틀간 실시한 전국 여론조사(전화) 결과에 따르면 하토야마 정부의 지지율은 37%로 직전(2월 5~6일)조사보다 4%포인트 떨어졌다.
부지지율은 46%였다.
일본의 주요 언론 여론조사에서 하토야마 정부의 지지율이 40% 밑으로 떨어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하토야마 내각 지지율은 작년 9월 16일 민주당 정권 출범 당시의 70% 선에서 꾸준히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하토야마 총리와 오자와 이치로(小澤一郞) 민주당 간사장의 정치자금 문제, 후텐마 미군 기지 이전을 둘러싼 정권의 불협화음과 경기 침체 등이 지지율을 끌어내렸다.
또 오자와 간사장의 정치가금 문제와 관련, 81%의 응답자가 ‘국회가 설명할 책임이 있다’고 답해 문제 해명에 대한 요구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올 여름 참의원 선거에서 단독과반수를 목표로 하고 있는 민주당이지만 ‘과반수를 점하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다’라고 응답한 이들은 전체의 55%인데 반해 ‘과반수 점해야 한다’라는 의견은 31%에 그쳤다.
한편 지난해 일본 정부의 부채가 사상 처음으로 자산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나면서 하토야마 정부의 입지는 더욱 좁아질 전망이다.
이날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일본 중앙 및 지방 정부와 연금 등 사회안전망 계정 등의 지난 2008년말 기준 보유 자산 규모는 995조 엔으로 전년대비 33조 엔 가까이 감소했다. 자산이 감소한 것은 정부가 집계를 시작한 1969년 이후 처음이다.
부채 규모는 16조 엔 가량 늘어나며 984조 엔 가량을 기록해 일본 정부 부문 순자산 규모는 1년 사이 50조 엔 가까이 줄어든 11조8000억 엔을 기록했다.
정부 부문 순자산이 지난해 처음으로 마이너스(-) 영역에 진입한 것이다. 순자산은 주식과 부동산 등 보유자산에서 정부 채권과 각종 차입금을 뺀 것으로 이는 따라서 정부 빚이 자산보다 많아졌음을 의미한다.
지난해 일본 정부가 글로벌 경제 및 금융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국채 발행을 늘리며 25조 엔 가까운 부채가 증가한 것을 감안하면 지방정부 및 사회안전망 계정을 포함한 전체 부채는 1000조 엔을 넘어섰을 전망이다.
이에 따라 정부 관계자는 "지난해 정부부문의 순자산이 처음으로 마이너스로 돌아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순자산이 마이너스 영역으로 떨어진다면 일본 정부가 채권 발행을 멈춰야 한다는 압박이 더 커질 것이라고 신문은 전했다.
아주경제= 김재환 기자 kriki@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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